무사신(武士神)은 전쟁에서의 승리, 군대의 안전, 그리고 국가의 수호를 담당하는 신령을 통칭한다. 동양의 전통적 신앙 체계에서 무사신은 단순히 무력을 상징하는 존재를 넘어, 사악한 기운을 물리치고 공동체의 질서를 유지하는 강력한 수호신으로 추앙받았다. 이러한 신들은 대개 실존했던 역사적 영웅이 사후에 신격화된 경우가 많으며, 그들이 생전에 보여준 용맹함과 충성심이 신앙의 근거가 된다.
한국의 무속 신앙에서 무사신은 '장군신' 혹은 '최영 장군', '남이 장군', '임경업 장군' 등의 구체적인 인물로 나타난다. 이들은 대부분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했거나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탁월한 공을 세운 인물들이다. 민중은 이들의 억울한 원혼을 달래는 동시에, 그들이 가진 강력한 위력을 빌려 액운을 막고 집안이나 마을의 안녕을 기원했다. 특히 최영 장군은 한국 무속에서 가장 위계가 높고 영향력이 큰 무사신 중 하나로 손꼽힌다.
중국에서 유입되어 한국에 정착한 대표적인 무사신으로는 관우(關羽)가 있다. 임진왜란 당시 명나라 군대의 전래와 함께 한국에 들어온 관우 숭배는 조선 후기에 '관제 신앙'으로 발전하였다. 서울의 동묘(東廟)를 비롯하여 전국 각지에 관왕묘가 세워졌으며, 그는 전쟁의 신뿐만 아니라 재복(財福)을 가져다주고 병을 고쳐주는 전능한 신으로 숭배 대상이 확대되었다. 관우는 무사신 중에서도 국가적 차원의 제례와 민간의 기복 신앙이 결합된 독특한 사례를 보여준다.
무사신을 모시는 의례나 굿에서는 일반적인 신들과 차별화된 상징물들이 사용된다. 신칼, 창, 삼지창과 같은 무기류가 제단에 오르며, 무당은 장군의 복색을 갖추고 위엄 있는 춤과 행위를 통해 신의 위력을 재현한다. 이러한 의례 과정에서 무사신은 나쁜 귀신을 쫓아내는 축귀(逐鬼)의 역할을 수행하며, 신도들에게 용기와 확신을 주는 심리적 지지대 역할을 한다.
고대 신화 속에서는 치우천왕(蚩尤天王)이 무사신의 시원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는 구리와 철로 무기를 만들고 전쟁을 주도한 인물로 묘사되며, 동양의 전쟁사에서 무신(武神)의 상징으로 추앙받아 왔다. 이처럼 무사신 신앙은 원시적인 전쟁의 공포를 극복하려는 의지에서 시작되어, 역사적 영웅에 대한 경외심과 결합하며 각 시대의 정치적, 문화적 환경에 맞게 변모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