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교(巫敎)는 한반도 고유의 민속 신앙이자 샤머니즘의 일종으로, 무속(巫俗)이라고도 일컬어진다. 이는 초자연적인 존재와 인간 사이를 연결하는 중재자인 '무당'을 중심으로 형성된 신앙 체계다. 무교의 기원은 고대 부족 국가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단군 신화에서 보이는 제정일치 사회의 모습은 무교가 한국 역사와 정서의 기저에 깊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정 교조나 성문화된 경전은 없으나, 구비 전승되는 무가(巫歌)와 의례를 통해 신앙의 명맥이 이어져 왔다.
무교의 핵심적인 종교 의례는 '굿'이다. 굿은 무당이 신령에게 제물을 바치고 가무를 곁들여 인간의 소망을 빌거나 액운을 물리치는 복합적인 행위다. 무교에서 숭배하는 대상은 천신, 산신, 가신(家神)과 같은 자연신부터 역사적 위인이나 조상신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하다. 무당은 신내림을 통해 신령과 소통하는 '강신무'와 가문의 전통에 따라 의례 기술을 전수받는 '세습무'로 나뉘며, 이들은 공동체의 안녕을 빌고 개인의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는 사제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역사적으로 무교는 국가의 공식적인 의례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발전했으나, 시대적 흐름에 따라 위상의 변화를 겪었다. 고려 시대까지는 국가적 차원의 행사가 거행될 만큼 영향력이 컸지만, 조선 시대에 이르러 유교적 가치관이 확산되면서 미신으로 간주되어 탄압받기 시작했다. 근대화 시기에는 일제의 민족 문화 말살 정책과 해방 이후의 미신 타파 운동 등으로 인해 구습으로 치부되기도 했으나, 민중의 삶과 밀착된 기복 신앙으로서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해 왔다.
오늘날 무교는 종교적 영역을 넘어 한국의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굿에서 나타나는 음악, 무용, 복식 등은 한국 전통 예술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으며, 현대의 공연 예술에도 깊은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한국인의 무의식 속에 자리 잡은 공동체 의식이나 현세 중심적인 가치관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다수의 굿과 무당들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한국인의 정체성을 이해하기 위한 학술적 연구의 중요한 대상으로 다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