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나는 주로 파키스탄 신드주의 인더스강 유역과 만차르 호수(Lake Manchar) 인근에 거주하는 어민 집단을 지칭한다. 이들은 수천 년 동안 물 위에서 생활하며 독특한 수변 문화를 형성해 온 공동체로, 스스로를 '바다의 군주'라는 의미의 '미르바하르(Mirbahar)'라고 부르기도 한다. 주로 어업에 종사하며 배 위에서 태어나고 생을 마감하는 전통적인 생활 방식을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의 기원은 고대 인더스 문명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고학자들은 모하나족의 생활 양식과 그들이 사용하는 배의 형태가 모헨조다로 유적에서 발견된 유물 및 기록들과 유사하다는 점에 주목한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모하나족을 인더스 문명을 일구었던 고대인들의 직계 후손 혹은 그 문화적 전통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집단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모하나족의 가장 큰 특징은 주거 공간인 하우스보트다. 이들은 육지에 집을 짓지 않고 나무로 만든 커다란 배 위에서 온 가족이 모여 살며, 배 내부에는 요리 공간과 취침 공간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이 갖추어져 있다. 어업은 이들의 유일한 경제 활동 수단이며, 물고기를 잡아 인근 마을의 시장에 내다 팔아 생필품을 조달한다. 사회적으로는 연장자의 권위를 존중하며 공동체 내부의 결속력이 매우 강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문화적으로는 이슬람교를 신봉하지만, 오랜 세월 물과 함께 살아오며 형성된 고유의 민속 신앙과 관습이 혼합된 형태를 띤다. 특히 물의 신에게 제사를 지내거나 풍어를 기원하는 독특한 의례를 치르기도 한다. 또한 그물 짜기와 배 건조 기술은 이들 공동체 내에서 세대를 거쳐 엄격하게 전수되는 중요한 무형 자산이다.
현대에 이르러 모하나족은 심각한 생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더스강 상류의 댐 건설과 환경 오염으로 인해 만차르 호수의 수질이 악화되고 어획량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전통적인 배 위의 삶을 포기하고 육지로 이주하는 인구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들의 독특한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이 사라질 위험에 처해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