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쿠진(Mokujin, 木人)은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의 격투 게임 시리즈인 ‘철권(TEKKEN)’에 등장하는 캐릭터다. 1997년 출시된 ‘철권 3’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으며, 수령 2,000년이 넘은 참나무를 깎아 만든 훈련용 목인형이 자아를 얻어 움직이게 되었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거나 정지된 상태로 존재하지만, 세상에 거대한 악의 기운이 감돌면 이를 감지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모쿠진의 가장 큰 특징은 고유한 무술이 없다는 점이다. 대신 게임 내에 존재하는 다른 캐릭터들의 격투 스타일을 무작위로 복사하여 사용한다. 매 라운드가 시작될 때마다 대상 캐릭터가 바뀌며, 플레이어는 자신이 어떤 캐릭터의 기술을 사용하게 될지 모르는 상태에서 대전에 임해야 한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모쿠진은 철권 시리즈의 모든 캐릭터를 숙달한 상급자용 캐릭터로 분류되며, 게임의 시스템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에게 도전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설정상 모쿠진은 인류를 위협하는 강력한 악의 존재가 나타날 때마다 정의를 위해 깨어난다. ‘철권 3’에서는 투신 오우거의 등장을 감지하고 일어났으며, ‘철권 6’에서는 아자젤의 부활에 반응하여 다시 가동되었다. 모쿠진은 인간의 언어를 구사하지 못하고 나무가 부딪히는 소리만 내지만, 영적인 힘을 통해 의사를 전달하거나 주변 상황을 인식한다. 또한 가족 단위로 존재한다는 설정이 있어 여성형 목인형이나 아이 형태의 목인형이 엔딩 화면 등에 함께 등장하기도 한다.
외형적으로는 관절 부위가 연결된 단순한 나무 인형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코 부분은 길게 튀어나와 있다. 성별 구분을 위해 머리에 꽃을 꽂거나 치마를 입은 형태로 변화를 주기도 한다.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금속으로 제작된 테츠진(Tetsujin)이나 황금으로 이루어진 킨진(Kinjin)과 같은 변형 캐릭터가 등장하기도 했으나, 이들 모두 모쿠진의 무작위 기술 복사 메커니즘을 공유한다. 특정 작품의 엔딩에서는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모습이나 가족과 함께 단란한 일상을 보내는 등 코믹한 연출이 가미되어 시리즈의 감초 역할을 수행한다.
철권 시리즈 내에서 모쿠진은 단순한 캐릭터 이상의 상징성을 지닌다. 모든 캐릭터의 모션을 공유한다는 특수성 덕분에 게임 시스템의 완성도를 상징하는 마스코트로 자리 잡았으며, 팬들 사이에서도 독보적인 인지도를 가지고 있다. 비록 최신작인 ‘철권 8’과 같은 일부 작품에서는 플레이어블 캐릭터 목록에서 제외되기도 했으나, 튜토리얼의 연습 상대나 배경 요소로 꾸준히 등장하며 시리즈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