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즈구스

모즈구스는 미우라 켄타로의 만화 '베르세르크'의 등장인물로, '단죄편'에서 핵심적인 악역으로 등장한다. 법왕청 소속의 대심문관으로서 이단 심문을 담당하며, 극단적인 종교적 광신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모든 행위가 전적으로 신의 뜻에 부합한다고 믿으며, 수많은 사람을 고문하고 처형하면서도 이를 영혼을 정화하는 구원의 과정이라고 주장하는 모순적인 면모를 보인다.

그의 외형적 특징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비정상적으로 평평하고 각진 사각형 얼굴이다. 이는 매일 수천 번씩 바닥에 머리를 짓찧으며 기도를 올리는 가혹한 고행을 수십 년간 반복해 온 결과이다. 모즈구스는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에게도 엄격한 신앙과 규율을 강요하며, 신체적 결함을 가진 자들을 거두어 자신의 직속 고문관들로 삼았다. 이들은 모즈구스를 성자처럼 따르며 이단 척결의 최전선에서 잔혹한 형벌을 집행한다.

알비온 사원 부근의 난민 수용소에서 모즈구스는 이단자를 가려낸다는 명목으로 잔혹한 고문을 자행한다. 그는 육체적 고통을 통해 인간의 죄를 씻어낼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 죽음 직전의 인간에게 자비를 베푼다며 직접 숨통을 끊어주기도 한다. 이러한 광기 어린 신념은 절망에 빠진 난민들에게 역설적으로 강력한 구원의 희망처럼 비춰지기도 하며, 종교적 맹신이 초래하는 집단적 광기를 효과적으로 묘사한다.

단죄의 탑 에피소드 후반부에서 모즈구스는 '완벽한 세계의 알'에게 사도화의 힘을 일부 부여받아 의사 사도로 변모한다. 변신 후에는 등에서 단단한 깃털 날개가 돋아나고 신체가 더욱 거대해지며, 입에서 화염을 내뿜는 '신의 숨결'이라는 기술을 사용한다. 그는 스스로를 신의 대행자인 천사라고 믿으며 주인공 가츠와 격렬한 전투를 벌이나, 결국 가츠의 드래곤 슬레이어에 몸이 관통당하고 폭탄 공격을 받아 불길 속에서 최후를 맞이한다.

모즈구스는 '베르세르크' 내에서 인간의 신념이 광기로 변질되었을 때 얼마나 파괴적일 수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그는 본래 사도와 같은 괴물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신념을 앞세워 그보다 더한 공포를 선사한다. 그의 존재는 절대적인 선을 추구하는 행위가 타인에게는 절대적인 악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타락한 종교 권위의 붕괴와 인간 의지의 대결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