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건(Mulligan)은 골프 경기에서 티샷이 잘못되었을 때 벌타 없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주는 비공식적인 규칙을 의미한다. 정규 골프 규칙에는 존재하지 않는 용어이나, 아마추어들의 친선 경기나 레크리에이션 골프에서는 경기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재미를 더하기 위해 널리 통용된다. 일반적으로 첫 번째 홀의 티샷이 심하게 빗나갔을 때 동반자들의 동의 하에 부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골프 매너와 친목 도모의 일환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 용어의 유래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전해지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것은 1920년대 캐나다 출신의 아마추어 골퍼 데이비드 멀리건(David Mulligan)과 관련된 일화이다. 그는 미국 뉴욕의 윙드 풋 골프 클럽이나 캐나다의 세인트 램버트 컨트리클럽에서 활동하던 중, 첫 티샷을 실수했을 때 동료들에게 다시 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고 이를 '멀리건'이라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설로는 호텔 종업원이었던 특정 인물이 라운드에 늦어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친 샷을 배려해 주었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멀리건은 공식 대회나 엄격한 룰을 적용하는 경기에서는 절대로 허용되지 않는다. 공식 룰에 따르면 잘못된 샷은 벌타를 포함하여 스코어에 기록되어야 한다. 그러나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는 '첫 홀 멀리건'이나 '전반 9홀과 후반 9홀에 각각 한 번씩' 등 로컬 룰 형태의 합의를 거쳐 사용된다. 이는 특히 초보 골퍼들이 초반 실수로 의욕을 잃는 것을 방지하고, 전반적인 경기 진행 속도를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기도 한다.
현대 골프 문화에서 멀리건은 동반자들 간의 배려와 관용을 상징하는 요소가 되었다. 하지만 남발할 경우 경기의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핸디캡을 정확히 산정하기 어렵게 만든다는 비판도 존재한다. 따라서 멀리건을 사용할 때는 반드시 동반자 전원의 묵시적 혹은 명시적 동의가 있어야 하며, 과도한 요구는 지양해야 한다. 또한 멀리건으로 다시 친 공이 이전보다 나쁜 결과를 초래했을 때도 이를 인정하고 경기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인 에티켓이다.
멀리건이라는 용어는 골프를 넘어 다른 분야에서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두 번째 기회'라는 의미의 관용구로 확장되어 사용된다. 예를 들어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에서는 처음 뽑은 패가 좋지 않을 때 카드를 덱에 넣고 다시 섞어 뽑는 행위를 멀리건이라 부른다. 또한 일상생활이나 비즈니스 영역에서도 과거의 실수를 바로잡을 수 있는 재시도의 기회를 비유적으로 일컫는 용어로 쓰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