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델-플레밍 모형(Mundell-Fleming Model)은 개방경제에서의 거시경제 이론으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효과를 분석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이 모형은 1960년대 초 캐나다 경제학자 로버트 먼델과 영국 경제학자 마크 플레밍에 의해 독립적으로 개발되었으며, 국제 자본 이동이 자유로운 상황에서 실질국민소득, 이자율, 환율 간의 상호작용을 설명한다.
먼델-플레밍 모형은 두 가지 주요 가정에 기반한다. 첫째, 자본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므로, 자본의 흐름이 이자율의 차이를 통해 발생한다. 둘째, 가격 수준이 단기적으로 고정되어 있어 실질국민소득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분석할 수 있다.
모형은 IS 곡선과 LM 곡선을 결합하여 수출과 수입, 통화 공급, 이자율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나타낸다. IS 곡선은 투자와 소비가 균형을 이루는 점을 나타내고, LM 곡선은 화폐시장에서의 균형을 보여준다. 이 두 곡선의 교차점은 실질국민소득과 이자율의 균형을 나타낸다.
먼델-플레밍 모형은 세 가지 경우로 나누어 논의된다: 고정환율제, 변동환율제, 그리고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합. 고정환율제 하에서는 중앙은행이 환율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시장 개입을 하므로, 재정정책의 효과가 제한되고 자본의 유입이나 유출로 이자율이 조정된다. 반면 변동환율제 하에서는 환율이 자율적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재정정책의 효과가 확대된다.
이 모형은 개방경제에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상호작용, 이자율 변화가 자본 유입 및 유출에 미치는 영향, 국제적인 금융 충격에 대한 경제의 반응 등을 분석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된다. 그러나 가격이 장기적으로 조정되는 점, 자본이 이동하는 경로의 불확실성, 정책 간의 비대칭성 등 여러 한계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