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구는 대한민국의 희극인 이창훈이 창조한 전설적인 코미디 캐릭터로, 1990년대 초반 KBS의 코미디 프로그램 '유머 일번지' 내 코너인 '봉숭아 학당'을 통해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지능이 조금 낮고 어수룩해 보이지만 순수한 심성을 가진 낙천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맹구라는 이름은 이후 한국 대중문화에서 어수룩한 캐릭터를 상징하는 고유명사처럼 자리 잡았다.
이창훈이 연기한 초기 맹구는 항상 콧물을 흘리는 분장과 독특한 말투, 그리고 특유의 손동작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하늘에서 눈이 내려와요"라는 대사와 함께 손바닥을 얼굴 앞에서 흔드는 동작은 당시 전국적인 유행어가 되었으며,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모방 열풍을 일으켰다. 그는 교실 맨 뒷자리에 앉아 선생님의 질문에 엉뚱한 대답을 늘어놓으며 극의 흐름을 반전시키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맹구 캐릭터의 성공은 한국 코미디 역사에서 바보 캐릭터의 계보를 잇는 중요한 지점으로 평가받는다. 단순히 웃음만을 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당시의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해학적인 요소를 통해 대중의 정서적 해소 창구 역할을 했다. 이창훈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 덕분에 맹구는 단순한 희화화의 대상을 넘어 시청자들에게 친밀감과 연민을 동시에 불러일으키는 입체적인 캐릭터로 남게 되었다.
애니메이션 분야에서도 맹구라는 이름은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크레용 신짱)'의 등장인물인 '보오'는 한국으로 수입되는 과정에서 '맹구'라는 이름으로 로컬라이징되었다. 이 캐릭터 역시 원조 맹구와 유사하게 늘 콧물을 흘리고 말수가 적으며 엉뚱한 취미를 지니고 있어, 기존 맹구의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계승하며 새로운 세대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갔다.
현대에 이르러 맹구는 특정 희극인의 배역을 넘어선 하나의 문화적 상징이 되었다. 오늘날에도 방송 매체에서 어리숙하거나 순진한 성격을 표현할 때 맹구의 외형적 특징이나 말투를 차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맹구가 한국 코미디사에서 구축한 독보적인 정체성이 수십 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변함없이 강력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