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톨(Maltitol)은 당알코올의 일종으로, 화학식은 C12H24O11이다. 주로 옥수수나 밀 등의 전분을 가수분해하여 얻은 맥아당(말토오스)에 수소를 첨가하는 수소화 공정을 통해 제조된다. 설탕과 매우 유사한 감미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설탕보다 칼로리가 낮아 식품 산업에서 설탕 대체재로 광범위하게 사용된다. 백색의 결정성 분말 혹은 투명한 시럽 형태로 존재하며, 열에 안정적이고 수분을 유지하는 성질이 있어 가공식품의 보존성과 질감을 개선하는 데 기여한다.
말티톨의 감미도는 설탕의 약 75%에서 90% 수준에 달한다. 다른 인공 감미료와 달리 특유의 쓴맛이나 불쾌한 뒷맛이 거의 없고 설탕과 유사한 부피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설탕 제로 초콜릿, 캔디, 껌, 베이커리 제품 등에 주로 쓰인다. 또한 구강 내 세균에 의해 산으로 발효되지 않아 충치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으며, 이러한 특성 덕분에 무설탕 구강 청결제나 치약 등 의약외품의 원료로도 활용된다.
대사 과정에서 말티톨은 설탕보다 느리게 흡수되며, 혈당 지수(GI)는 가루 형태 기준으로 약 35 정도로 알려져 있다. 이는 설탕의 혈당 지수인 68에 비해 절반 수준이기에 당뇨병 환자나 혈당 관리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대체 감미료로 이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에리스리톨이나 스테비아 같은 다른 감미료가 혈당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것과 달리, 말티톨은 상대적으로 혈당을 일정 수준 상승시킨다. 따라서 당뇨 환자가 섭취할 때는 설탕보다는 안전하나 완전히 무해한 것은 아니므로 섭취량에 주의해야 한다.
말티톨 섭취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소화기계 부작용이다. 당알코올은 소장에서 완전히 흡수되지 않고 대장으로 이동하는 특성이 있는데, 이 과정에서 대장 내 삼투압을 높여 수분을 끌어당긴다. 이로 인해 과다하게 섭취할 경우 복부 팽만감, 가스 발생,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개인마다 허용 용량에 차이가 있으나, 대개 성인 기준으로 하루 30~50g 이상의 대량 섭취는 권장되지 않으며 관련 제품에는 '과량 섭취 시 설사를 일으킬 수 있음'이라는 경고 문구가 부착되기도 한다.
산업적 측면에서 말티톨은 수분 유지 능력이 탁월하여 식품의 유통 기한을 연장하거나 냉동 디저트의 결빙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고온에서도 갈변 반응인 마이야르 반응이 잘 일어나지 않아 식품 본연의 색상을 유지해야 하는 제조 공정에서 유리하다. 이러한 물리적, 화학적 특성 덕분에 제과 및 제빵 산업에서 설탕의 물리적 성질을 가장 흡사하게 대체할 수 있는 감미료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