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기

말라기(Malachi)는 구약성경의 마지막 책이자, 소예언서에 속하는 열두 개의 책 중 하나이다. 말라기는 히브리어로 “나의 사자”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이 책의 저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학자들 사이에서는 '말라기'가 실제 개인 이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보내신 전령, 즉 '사자(使者)'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말라기서는 약 5세기경 페르시아 제국의 통치 하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전해졌다. 당시 이스라엘은 바벨론 포로 생활에서 돌아온 후 예루살렘 성전을 재건하였으나, 종교적 열정과 도덕적 성숙이 부족한 상태에 있었다.

말라기서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내용은 주로 제사장들과 백성들의 신앙적 타락을 질타하고, 올바른 제의와 율법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사장들이 부정한 제물을 바치며, 백성들이 십일조를 바로바치지 않는 등의 잘못을 지적한다.

말라기서는 스타일상 질문과 응답 형태의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하나님이 직접 백성들에게 말씀하시고 그들의 반응을 기록한 대화체 형식이다. 이를 통해 말라기서는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 간의 관계 회복을 강조하며, 미래의 심판과 구원을 예언한다. 특히, 마지막 장에서는 여호와의 큰 날이 임할 것을 경고하며, '엘리야 선지자'가 다시 올 것이라고 예언하는데, 이는 나중에 세례 요한과 예수 그리스도의 도래로 해석되기도 한다.

말라기서는 기독교와 유대교 양측 모두에서 중요한 종교적, 신학적 의미를 지닌 책으로, 구약성경의 종결을 이루며 신약성경과의 연결고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