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시커(MINDSEEKER)는 1989년 4월 18일 남코에서 패밀리 컴퓨터용으로 발매한 초능력 개발 소프트웨어다. 당시 일본에서 유명했던 초능력자 키요타 마스아키가 감수와 출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으며, 단순한 오락용 게임이 아니라 플레이어의 잠재된 초능력을 깨우고 훈련시킨다는 독특한 목적을 내세웠다. 게임 패키지에는 초능력 훈련을 돕는다는 명목으로 특수한 카드가 동봉되기도 했다.
게임의 기본 구성은 초능력 훈련소에서의 수행, 마을에서의 실전 응용, 그리고 최종 관문인 초능력자로의 각성 단계로 나뉜다. 플레이어는 투시, 예지, 염력의 세 가지 능력을 시험받게 되는데, 주로 뒷면이 가려진 카드의 모양을 맞히거나 전구가 켜지는 위치를 예측하는 방식의 미니 게임을 수행한다. 각 단계에서 요구하는 성공 횟수를 채워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 게임이 게임 역사상 최악의 '쿠소게(쓰레기 게임)' 중 하나로 손꼽히는 이유는 게임의 모든 판정이 순수하게 확률과 난수에 의존하기 때문이다. 게임 내에서는 플레이어의 초능력으로 결과를 맞히라고 요구하지만, 실제로는 프로그램이 생성하는 무작위 결과값을 단순히 찍어서 맞혀야 한다. 이 과정에서 플레이어의 조작 실력이나 전략이 개입될 여지가 전혀 없으므로, 운이 따르지 않으면 진행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엔딩을 보기 위한 난이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마지막 스테이지에서는 매우 낮은 확률의 선택을 연속해서 성공시켜야 하는데, 단 한 번이라도 실패하면 처음부터 다시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가혹한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다. 또한 게임 도중 '명상'을 하라며 일정 시간 동안 아무런 조작도 하지 않고 기다려야 하는 구간이 존재하는 등, 일반적인 게임의 문법에서 크게 벗어난 기괴한 연출이 특징이다.
마인드시커는 초능력이라는 미지의 영역을 소재로 삼았으나, 결과적으로는 유저들에게 극심한 피로감과 허무함을 안겨준 작품으로 남았다. 게임의 실사 이미지로 등장하는 키요타 마스아키의 모습과 기묘한 배경음악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마저 자아낸다. 오늘날 이 게임은 초능력을 훈련시킨다는 황당한 설정과 불합리한 게임 디자인 덕분에 고전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일종의 컬트적인 악명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