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트 파노라마 모터레이싱 서킷은 호주 뉴사우스웨일스주 배서스트에 위치한 세계적인 자동차 경주장이다. 해발 862m의 와라드후리 산에 건설된 이 서킷은 전 세계 모터스포츠 팬들 사이에서 '산(The Mountain)'이라는 별칭으로 통한다. 평상시에는 공공 도로로 사용되다가 경주가 열리는 기간에만 통제되는 스트리트 서킷의 형태를 띠고 있다. 총 길이는 6.213km이며, 고저 차가 매우 심해 드라이버들에게 극도의 집중력과 기술을 요구하는 가혹한 코스로 유명하다.
이 서킷의 가장 두드러진 지형적 특징은 약 174m에 달하는 수직 고도 변화다. 서킷은 크게 평지 구간과 가파른 산악 구간으로 나뉘는데, 산을 오르고 내리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급격한 경사와 좁은 도로 폭은 드라이버들에게 큰 위압감을 준다. 특히 산의 정상 부근은 콘크리트 벽이 트랙에 바짝 붙어 있어 아주 미세한 운전 실수도 대형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위험성 때문에 마운트 파노라마는 세계에서 가장 공포스러우면서도 매력적인 서킷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마운트 파노라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경주 대회로는 '배서스트 1000'과 '배서스트 12시간'이 있다. 배서스트 1000은 호주 V8 슈퍼카 챔피언십의 핵심 경기로, 1,000km를 완주해야 하는 호주 최고의 모터스포츠 축제다. 배서스트 12시간은 국제적인 GT3 경주차들이 참가하는 내구 레이스로, 전 세계의 유명 드라이버들과 제조사들이 승부를 겨루는 무대가 된다. 이 대회들을 통해 마운트 파노라마는 호주를 넘어 전 세계 모터스포츠의 성지로 확고히 자리 잡았다.
서킷의 각 구간은 고유한 명칭과 특성을 지니고 있다. 산의 최정점에서 내리막이 시작되는 '스카이라인' 구간은 환상적인 조망과 동시에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한 공포를 선사한다. 이후 이어지는 좁고 굽이진 내리막인 '더 디퍼'를 지나면, 약 1.9km에 달하는 긴 직선 구간인 '콘로드 스트레이트'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경주차들은 시속 300km를 넘나드는 최고 속도에 도달하며, 직선 구간 끝에 위치한 고속 시케인인 '더 체이스'에서 정교한 브레이킹 대결을 펼친다.
마운트 파노라마는 그 험난함으로 인해 수많은 드라마와 비극이 교차해 온 역사적인 장소다. 드라이버의 실력뿐만 아니라 차량의 내구성과 운까지 따라주어야 정복할 수 있는 이 서킷은 유럽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에 비견될 만큼 독보적인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 매년 수십만 명의 관중이 산비탈에 캠프를 치고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은 호주 모터스포츠 문화의 상징적인 풍경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