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신왕(일곱 개의 대죄)

마신왕은 만화 및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에 등장하는 마신족의 정점이자 창조주이다. 그는 혼돈으로부터 탄생한 존재로, 최고신 및 신수와 함께 세계를 삼분하여 통치했다. 마신족의 왕으로서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며, 마계를 다스리는 동시에 연옥에서 자신의 힘을 유지하며 오랜 세월을 보냈다. 그는 작품 내에서 거대한 악의 축으로 묘사되며, 주인공 멜리오다스와 젤드리스의 아버지이기도 하다.

마신왕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자신의 힘을 나눈 '십계'라는 정예 부대를 창설했다는 점이다. 그는 자신의 힘의 절반을 열 개의 계금으로 나누어 부하들에게 부여함으로써 마신족을 효율적으로 통치하고 대항 세력을 억압했다. 또한, 그는 '지배자(더 루러)'라는 고유 마력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에게 가해지는 모든 공격이나 마력을 오히려 회복과 강화로 전환하는 역전의 능력이다. 이러한 압도적인 권능 덕분에 그는 세계관 최강자 중 한 명으로 군림했다.

그는 아들인 멜리오다스가 여신족인 엘리자베스와 사랑에 빠져 종족을 배신하자, 그들에게 잔혹한 저주를 내린 장본인이다. 멜리오다스에게는 죽어도 부활하지만 매번 감정을 빼앗기는 '영원한 생명'을, 엘리자베스에게는 기억을 되찾으면 3일 만에 죽음을 맞이하고 인간으로 환생하는 '영원한 윤회'를 부여했다. 이는 연인들이 영구적인 고통 속에서 자신을 벗어날 수 없게 하려는 마신왕의 비정한 성격을 보여주는 핵심적인 장치다.

작중 후반부에서 육체가 연옥에 묶여 있던 마신왕은 현세에 직접 강림하기 위해 멜리오다스의 몸을 그릇으로 삼아 부활을 시도했다. 멜리오다스의 육체를 차지한 마신왕은 강력한 마력으로 일곱 개의 대죄 단원들을 압박했으나, 내면에서 저항하는 멜리오다스의 의지와 외부의 협공으로 인해 육체에서 쫓겨나게 된다. 이후 그는 또 다른 아들인 젤드리스의 몸을 매개로 다시 한번 강림하여 더욱 위협적인 형태로 변모하며 최종적인 갈등을 유발했다.

마신왕의 종말은 멜리오다스가 자신의 진정한 마력을 각성하고 일곱 개의 대죄 단원들이 힘을 합친 합기 '네메시스'를 시전하면서 찾아왔다. 젤드리스의 몸에서 분리된 마신왕은 브리타니아의 대지 그 자체를 매개로 거대한 형상을 취하며 저항했으나, 결국 패배하여 소멸했다. 그의 죽음은 신들이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던 시대가 끝나고, 인간을 포함한 모든 종족이 스스로의 의지로 살아가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