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 핸드는 닌텐도의 대전 격투 게임 시리즈인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에 등장하는 캐릭터이자 시리즈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최종 보스다. 1999년 발매된 첫 작품부터 최신작인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리즈에 개근하며 플레이어의 앞길을 가로막는 숙적으로 자리 잡았다. 흰색 장갑을 낀 거대한 오른손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생명체라기보다는 초월적인 존재나 보이지 않는 힘의 현신처럼 묘사된다.
게임 내 설정상 마스터 핸드는 대난투 세계관의 창조자로 여겨진다. 시리즈의 오프닝 연출 등을 통해 유추해 볼 때, 이 캐릭터는 현실 세계의 아이가 인형이나 피규어를 가지고 노는 상상력을 형상화한 존재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즉, 게임 속의 파이터들은 마스터 핸드에 의해 생명을 얻고 싸우게 되는 일종의 장난감인 셈이다. 이러한 메타 픽션적 요소는 단순한 격투 게임에 깊이 있는 서사를 부여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전투 방식은 거대한 손이라는 외형적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손가락 끝에서 탄환을 발사하거나, 주먹을 쥐어 내려치기, 손바닥으로 짓누르기, 혹은 파이터를 붙잡아 던지는 등 다채로운 공격 패턴을 구사한다. 체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거나 난이도가 높아질 경우 공격 속도가 빨라지며, 특정 작품이나 난이도에서는 왼손의 형상을 한 '크레이지 핸드'와 협공을 펼치기도 한다. 크레이지 핸드는 파괴를 상징하며, 창조를 상징하는 마스터 핸드와 대조를 이루는 혼돈의 존재로 묘사된다.
시리즈가 거듭됨에 따라 마스터 핸드의 역할과 형태도 확장되었다.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X'의 '아공의 사자' 모드에서는 진정한 흑막인 타부에게 사슬로 조종당하는 모습으로 등장하여 이야기의 비극성을 높였으며,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for Nintendo 3DS / Wii U'에서는 껍질인 장갑이 파괴된 후 검은 연기 형태의 본체인 '마스터 코어'로 변하는 연출이 추가되었다. 최신작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의 '등불의 별' 모드에서는 빛의 화신 키라의 지배 아래 수많은 개체로 복제되어 군단을 형성하기도 하지만, 특정 구간에서는 플레이어가 직접 마스터 핸드를 조종하여 수많은 적을 소탕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마스터 핸드는 단순히 게임의 마지막 관문을 지키는 적을 넘어, '대난투'라는 프랜차이즈 전체를 관통하는 정체성으로 평가받는다. 제작자인 사쿠라이 마사히로의 철학이 담긴 이 캐릭터는 상상력의 힘과 게임이라는 매체의 본질을 대변한다. 수십 년의 세월 동안 변함없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마스터 핸드는 비디오 게임 역사상 가장 독창적이고 인상적인 보스 캐릭터 중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