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술사 오펜 Revenge》는 아키타 요시노부의 라이트 노벨 《마술사 오펜》을 원작으로 제작된 두 번째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이다. 1999년 10월부터 2000년 3월까지 일본 TBS 계열에서 총 23화로 방영되었으며, 애니메이션 제작은 전작과 동일하게 J.C.STAFF가 맡았다. 1998년에 방영된 첫 번째 시리즈의 후속작이지만, 원작 소설의 내용을 바탕으로 했던 전작과 달리 대부분의 에피소드가 애니메이션 독자적인 오리지널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의 전개는 주인공 오펜과 그의 일행인 크리오, 매지크가 여행을 계속하던 중 의문의 소녀 리코리스 닐슨을 만나면서 시작된다. 리코리스는 이 시리즈의 핵심적인 오리지널 캐릭터로, 그녀의 등장과 함께 오펜 일행은 '로열 나이츠'와 관련된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게 된다. 전작이 아자리와의 갈등과 과거의 비극을 중심으로 무겁고 진지한 분위기를 유지했다면, 이번 시리즈는 보다 밝고 코믹한 요소를 강화하여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연출 면에서는 감독이 와타나베 히로시로 교체되면서 전작과는 다른 색채를 띠게 되었다. 캐릭터들의 성격이 보다 과장되게 표현되거나 개그 신이 빈번하게 삽입되는 등 대중적인 오락성을 강조하였다. 또한 음악과 오프닝, 엔딩 곡 역시 경쾌한 스타일로 변화하였으며, 마법 사용 시의 시각 효과나 액션 연출에서도 90년대 후반 애니메이션 특유의 화려함을 보여준다.
하지만 원작 소설의 치밀한 세계관이나 어두운 복선 등을 기대했던 팬들 사이에서는 평가가 엇갈리기도 한다. 원작의 '방랑편' 내용과는 거리가 먼 외전 격인 이야기로 흘러가기 때문에 독자적인 판타지 모험물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펜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는 점에서 당시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는 역할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마술사 오펜 Revenge》는 1990년대 판타지 애니메이션 붐의 일환으로 제작된 작품이며, 원작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택함으로써 애니메이션만의 독자적인 결말을 맺었다. 이후 2020년에 원작의 내용을 충실히 재현한 리메이크 판이 제작되기 전까지, 이 작품은 구작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하는 결과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