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미야

마미야(Mamiya)는 1940년 5월, 발명가 마미야 세이이치와 자금 후원자 스가와라 츠네지로에 의해 설립된 일본의 정밀 광학 기기 및 카메라 제조업체다. 정식 명칭은 마미야 광학기기 제작소로 시작하였으며, 독창적인 설계와 정밀한 렌즈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전 세계 사진가들에게 중형 카메라의 명가로 각인되었다. 설립 초기부터 혁신적인 메커니즘을 도입하여 일본 카메라 산업의 기술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데 기여하였다.

마미야를 대표하는 가장 상징적인 제품군은 중형 일안 반사식(SLR) 카메라 시스템인 RB67과 RZ67 시리즈다. 특히 1970년에 출시된 RB67은 'Revolving Back'의 약자로, 카메라 본체를 돌리지 않고도 뒷면의 필름 홀더만 회전시켜 가로와 세로 구도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능을 갖추었다. 이 카메라는 벨로우즈(자바라) 방식의 초점 조절 시스템을 채택하여 접사 촬영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발휘했으며, 견고한 내구성 덕분에 수십 년간 전 세계 스튜디오 사진 현장의 표준 장비로 군림하였다.

이들은 중형 이안 반사식(TLR) 카메라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였다. 일반적인 TLR 카메라들이 렌즈 고정식이었던 것과 달리, 마미야의 C 시리즈(C3, C220, C330 등)는 렌즈 교환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TLR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는 광각부터 망원까지 다양한 화각을 중형 TLR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진가들에게 폭넓은 창작의 자유를 제공하였다. 또한 645 시스템을 통해 120 필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소형 중형 카메라 시장을 개척하기도 하였다.

레인지파인더(RF) 카메라 영역에서도 마미야 6와 마미야 7 시리즈는 전설적인 기기로 평가받는다. 6x6 및 6x7 판형을 사용하는 이 카메라들은 중형 포맷임에도 불구하고 휴대성이 뛰어나고, 렌즈의 해상력이 극도로 정교하여 풍경 사진가들 사이에서 필독 장비로 꼽혔다. 특히 마미야 7용으로 제작된 전용 렌즈들은 왜곡이 거의 없고 선예도가 매우 높아 오늘날까지도 필름 사진 애호가들 사이에서 높은 중고 가격을 형성하며 거래되고 있다.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기에서 마미야는 중형 디지털 백 제조사인 페이즈 원(Phase One)과 긴밀히 협력하며 생존을 도모하였다. 2000년대 중반 이후 디지털 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대응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거쳤으며, 2009년에는 페이즈 원이 마미야의 지분을 대거 인수하면서 양사의 기술력이 통합되었다. 현재 마미야의 광학 설계 및 제조 기술은 페이즈 원의 하이엔드 디지털 카메라 시스템에 계승되어 그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