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아사기는 나이트로우(Nightow Yasuhiro)가 캐릭터 디자인을 맡은 게임 및 애니메이션 '건그레이브' 시리즈의 핵심적인 여성 인물이다. 그녀는 작품의 주인공인 브랜든 히트와 해리 맥도웰의 소꿉친구로, 뒷골목에서 함께 자란 동료이자 브랜든이 평생을 바쳐 사랑하고 지키고자 했던 유일한 여인이다. 거대 마피아 조직 밀레니온의 간부였던 제스터의 딸이기도 하며, 그녀의 존재는 브랜든 히트가 조직의 길을 걷게 되는 가장 큰 동기 중 하나가 된다.
브랜든과의 관계는 애틋하면서도 비극적인 서사를 지닌다. 마리아는 브랜든을 진심으로 사랑했으나, 브랜든은 자신처럼 피 묻은 손을 가진 자가 그녀의 곁에 있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의도적으로 그녀를 멀리했다. 대신 브랜든은 그녀를 가장 안전하게 보호해 줄 수 있는 인물인 밀레니온의 수장 빅 대디에게 그녀를 맡기다시피 했고, 결국 마리아는 빅 대디와 결혼하여 그의 아내가 된다. 이는 브랜든이 마리아에게 선사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였으나 동시에 두 사람 모두에게 평생의 그리움과 상처를 남기는 결과를 초래했다.
결혼 이후 마리아는 조직의 영부인으로서 자애롭고 현명한 모습을 보이며, 딸인 미카 아사기를 낳아 가정을 꾸린다. 그녀는 피비린내 나는 폭력이 난무하는 밀레니온 내부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과 순수함을 잃지 않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해리 맥도웰의 야망이 폭주하면서 밀레니온 내부에 분열이 일어나고, 권력을 찬탈하려는 해리의 계획에 의해 마리아의 평화로운 삶은 위협받기 시작한다.
결국 마리아 아사기는 해리 맥도웰이 주도한 숙청 과정에서 남편 빅 대디와 함께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한다. 그녀의 죽음은 잠들어 있던 브랜든 히트가 사자(死者)인 '비욘드 더 그레이브'로 부활하여 복수의 여정을 시작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마리아는 죽기 직전 딸 미카에게 브랜든의 행방을 알리며 도움을 청하라는 유언을 남기는데, 이는 사후에도 그녀가 이야기의 중심에서 인물들을 연결하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마리아 아사기는 건그레이브 특유의 비극적인 느와르 분위기를 완성하는 인물이다. 그녀는 남성들의 권력 다툼과 배신 속에서 지켜져야 할 최후의 안식처이자 상실된 낙원을 상징한다. 그녀의 부재는 주인공 브랜든 히트에게 복수의 정당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그가 걸어가는 파멸의 길을 더욱 처연하게 만드는 서사적 장치로 작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