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즈반(مارزبان)은 이란의 역사적, 문화적 맥락에서 중요한 직위로, 일반적으로 지방의 통치자나 관리자를 지칭하는 용어이다. 이 직위는 사산 조 여러 왕조 기간 동안 유래되었으며, 그 이름은 '마르즈'(경계)와 '반'(통치자 또는 관리)의 조합으로, 경계 지역을 지키고 관리하는 임무를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
마르즈반은 주로 제국의 전투적인 경계 지역이나 중요한 도로 및 무역 경로를 관할하며, 군사적 방어와 행정적 기능을 동시에 수행하였다. 이러한 역할은 당시 이란 제국의 안전과 안정에 필수적이었으며, 마르즈반은 중앙 정부에 대한 충성을 바탕으로 지방의 자율성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마르즈반은 일반적으로 왕족 출신이거나 귀족 계층에 속하며, 그 지역의 군사적 방어를 책임지는 장군 역할을 겸하기도 했다. 이러한 점에서 마르즈반은 단순한 지방 관리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정치적, 군사적 권력을 동시에 행사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이란의 역사에서 마르즈반 직위는 여러 가지 정치적 변화와 함께 그 성격이 변하기도 했지만, 사산 조의 전통적인 지방 관리 체계의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었다. 이 용어는 또한 이란의 전통적인 사회 구조와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사적 지표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