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모스계

마르모스계(Marmoset lineage)는 영장목 비단원숭이과(Callitrichidae)에 속하는 소형 신세계원숭이들의 분류군을 의미한다. 주로 남미의 열대 우림에 서식하며, 생물학적으로 비단원숭이아과(Callitrichinae)의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이들은 진화 과정에서 신체 크기가 작아지는 소형화 과정을 거쳤으며, 이는 빽빽한 숲속의 좁은 공간에서 활동하고 미세한 먹이자원을 활용하기에 유리한 형질로 평가받는다.

신체적 특징으로는 영장류 중 드물게 손발가락 대부분에 납작한 손톱 대신 날카로운 갈고리형 발톱(Tegulae)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꼽힌다. 엄지발가락에만 유일하게 납작한 손톱이 남아 있으며, 이러한 발톱 구조는 수직으로 선 나무줄기를 빠르게 오르내리거나 매달려 있는 데 최적화되어 있다. 꼬리는 몸길이보다 길지만, 다른 신세계원숭이들과 달리 물건을 휘감아 쥐는 능력은 없다.

마르모스계의 가장 독특한 생태적 습성은 나무 수액을 주식으로 삼는 삼출물 식성(Exudativory)이다. 이들은 나무껍질을 갉아내기 위해 특수하게 발달한 아래턱 앞니를 보유하고 있다. 앞니가 송곳니와 비슷한 높이로 길게 뻗어 있어 나무에 구멍을 내기 용이하며, 여기서 흘러나오는 수액이나 고무, 수지를 섭취한다. 수액 외에도 곤충, 과일, 작은 척추동물 등을 섭취하는 잡식성 구조를 가진다.

사회 구조와 번식 체계 또한 매우 특이하다. 마르모스계 원숭이들은 보통 한 마리의 번식 암컷과 여러 마리의 수컷, 그리고 이들의 새끼들로 구성된 가족 단위의 집단을 이룬다. 대부분의 경우 일란성이 아닌 이란성 쌍둥이를 출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이는 영장류 중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다. 새끼를 돌보는 과정에서 아비와 집단 내 다른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공동 육아(Cooperative breeding) 시스템이 고도로 발달해 있다.

현재 마르모스계에는 일반비단원숭이속(Callithrix), 난쟁이원숭이속(Cebuella), 미코속(Mico), 칼리벨라속(Callibella) 등이 포함된다. 그중 난쟁이원숭이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영장류 중 하나로 분류되며 성체의 몸무게가 100g 내외에 불과하다. 이들은 아마존 분지와 브라질 동부의 대서양 연안 림에 주로 분포하지만, 농경지 확대와 도시화로 인한 서식지 파괴로 인해 일부 종은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