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드하브(Madhhab)는 이슬람교의 법학파를 의미하는 아랍어 용어로, 본래 '가는 길'이나 '방향'이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이는 이슬람 법체계인 샤리아를 해석하고 적용하는 특정한 방법론과 전통을 따르는 학술적 계보를 지칭한다. 이슬람 초기 공동체가 확장되면서 경전인 쿠란과 예언자의 언행록인 하디스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복잡한 법적 사안들이 발생했고, 이를 체계적으로 해석하기 위해 학자들을 중심으로 독자적인 법적 추론 체계가 형성되었다.
수니파 이슬람에는 오늘날 정통으로 인정받는 네 개의 주요 마드하브가 존재한다. 하나피 학파(Hanafi)는 이성적 추론과 유추를 중시하며 포용적인 성격이 강해 오스만 제국을 비롯한 중앙아시아와 인도 아대륙에서 널리 수용되었다. 말리키 학파(Maliki)는 예언자가 활동했던 메디나의 관습과 전통을 중시하며 주로 북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 지역에 분포해 있다. 샤피이 학파(Shafi'i)는 법의 원천을 쿠란, 하디스, 합의, 유추의 순서로 체계화하였으며 동남아시아와 동아프리카에서 주류를 이룬다. 마지막으로 한발리 학파(Hanbali)는 경전의 문자적 해석을 강조하는 가장 보수적인 성향을 띠며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
각 마드하브는 법적 판단을 내리는 원리인 '우술 알 피크(Usul al-fiqh)'의 세부 방법론에서 차이를 보인다. 모든 학파가 쿠란과 하디스를 최우선 근거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일치하나, 기록되지 않은 사안에 대해 공동체의 합의(이즈마)를 어느 범위까지 인정할 것인지, 혹은 유사 사례와의 비교를 통한 유추(키야스)를 어느 정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이러한 방법론적 차이로 인해 일상적인 예배의 형식이나 상거래, 혼인 등 구체적인 율법 시행에서 학파별로 미세한 다양성이 나타난다.
시아파 이슬람의 경우 자파리 학파(Jafari)라는 독자적인 마드하브를 따르고 있다. 제6대 이맘인 자파르 알 사디크의 가르침을 근간으로 하는 이 학파는 이맘의 권위 있는 해석을 중시하며, 수니파 학파들과는 다른 독자적인 하디스 전승 체계를 가지고 있다. 이 외에도 역사적으로 여러 법학파가 존재했으나, 세월이 흐르며 소멸하거나 주요 학파로 흡수되어 현재는 위에서 언급된 학파들이 무슬림 세계의 법적 판단과 신앙생활의 지침을 제공하고 있다.
마드하브는 단순한 파벌이 아니라 이슬람 법학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담보하는 체계로 기능한다. 수니파 내의 네 학파는 서로의 정통성을 인정하며, 특정 사안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공동체 내의 허용 가능한 다양성으로 간주한다. 무슬림들은 보통 자신이 태어난 지역이나 가문의 전통에 따라 특정 마드하브를 따르지만, 필요에 따라 다른 학파의 견해를 참고하거나 전환하는 것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며, 이는 이슬람 사회의 법적 유연성을 유지하는 토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