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도물어 A·R·S는 컴파일에서 제작하여 1993년 PC-9801 플랫폼으로 발매한 던전 탐색형 롤플레잉 게임이다. 제목의 A, R, S는 시리즈의 핵심 인물인 아르르 나쟈(Arle), 루루(Rulue), 셰죠 위그이(Schezo)의 이름 첫 글자에서 따온 것이다. 기존 마도물어 1, 2, 3편의 리메이크가 아닌, 세 주인공의 과거 시점을 다룬 외전격 작품으로 각 캐릭터의 탄생 비화와 초기 모험을 그려냈다.
아르르 나쟈의 에피소드는 그녀의 4세 시절을 배경으로 한다. 마도 유치원의 졸업 시험을 치르기 위해 마도사의 탑에 들어가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시리즈 특유의 코믹하고 밝은 분위기가 강조된다. 게임 시스템 면에서는 기존의 복잡함을 덜어내고 어린 주인공의 시점에 맞춘 연출을 선보였다. 아르르가 정식 마도사로 거듭나기 전의 순수한 모습과 마법 습득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루루의 에피소드는 격투가로서의 정체성과 사탄을 향한 연심이 시작되는 과정을 다룬다. 마법을 전혀 쓰지 못하는 루루가 주먹과 발차기 등 체술만으로 던전을 돌파해야 하는 독특한 게임 플레이를 제공한다. 이는 마법 사용이 중심인 다른 캐릭터들의 진행 방식과 명확히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이야기의 끝에서 사탄과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며, 이후 푸요푸요 시리즈 등에서 보여주는 루루의 성격적 기반이 여기서 완성된다.
셰죠 위그이의 에피소드는 그가 어둠의 마도사로 불리기 전의 이야기를 그린다. 고대 마도사가 남긴 전설의 검 '암도 디바이스'를 얻기 위한 시련과 그 과정에서 겪는 비극적인 사건들을 심도 있게 다룬다. 본래 재능 있는 청년이었던 셰죠가 왜 은둔자가 되었고, 타인의 마력을 탐하는 기행을 일삼게 되었는지에 대한 배경을 설명한다. 세 시나리오 중 가장 진지하고 무거운 분위기를 띠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마도물어 A·R·S는 PC-9801의 성능을 활용해 이전 MSX판보다 향상된 그래픽과 사운드를 선보였다. 캐릭터의 표정 변화와 컷신 연출이 강화되었으며, 각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고유의 인터페이스를 채택했다. 이 게임에서 정립된 세 주인공의 설정은 이후 제작된 다양한 미디어 믹스와 푸요푸요 시리즈에서도 핵심적인 세계관으로 계승되며 시리즈의 기틀을 확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