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미 산가쿠

마나미 산가쿠는 와타나베 와타루의 만화 및 애니메이션 작품인 '겁쟁이 페달'의 주요 등장인물이다. 카나가와 현의 명문 자전거부인 하코네 학교 소속으로, 작중 1학년의 나이에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찬 천재적인 클라이머다. 푸른색 머리카락과 여유로운 미소가 특징이며, 팀 내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고 구속받기 싫어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는 자전거를 타는 이유에 대해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다. 어린 시절 몸이 매우 약해 죽음의 문턱을 경험했던 마나미는, 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며 느끼는 극심한 고통과 심박수의 상승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실감한다. 이를 '생의 실감'이라고 표현하며, 극한의 상황에서 미소를 지으며 가속하는 특이한 습성을 보인다. 평소에는 지각이 잦고 멍한 모습을 보이지만, 산에 들어서면 누구보다 호승심이 강한 레이서로 변모한다.

마나미의 라이딩 스타일은 바람을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클라이머들이 경사면에서 기어를 낮추어 회전수를 높이는 것과 달리, 그는 오히려 기어를 높여 무거운 페달링으로 가속하는 독특한 방식을 고수한다. 바람의 흐름을 읽는 능력이 탁월하여 순풍이 부는 순간을 포착해 치고 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며, 이때 그의 등 뒤에 하얀 날개가 돋아나는 듯한 연출이 나타나 '산의 날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작품의 주인공인 오노다 사카미치와는 숙명의 라이벌 관계를 형성한다. 인터하이 첫날 레이스 전, 길을 잃은 오노다에게 물을 건네준 것을 계기로 인연을 맺었으며, 이후 인터하이 마지막 날 산악 구간에서 우승을 다투는 최후의 결전을 벌인다. 두 사람은 승부의 세계에 있으면서도 서로의 실력을 인정하고 자전거를 타는 즐거움을 공유하는 순수한 관계를 보여준다.

하코네 학교의 선배인 토도 진파치로부터 클라이머로서의 가르침과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토도의 은퇴 이후 하코네 학교 클라이밍 라인을 책임질 핵심 인물로 거론되며, 1학년 때의 패배를 밑거름 삼아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나미 산가쿠는 단순한 승부욕을 넘어 자연과 동화되어 달리는 이상적인 클라이머의 형상을 대변하는 캐릭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