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알드린은 미국의 인기 시트콤 '내가 그녀를 만났을 때(How I Met Your Mother)'의 핵심 등장인물 중 한 명으로, 배우 앨리슨 해니건이 연기했다. 그녀는 주인공 테드 모스비의 대학 동창이자 마샬 에릭슨의 아내로, 뉴욕을 배경으로 하는 5명의 주인공 그룹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직업은 유치원 교사로 시작했으나, 예술에 대한 열정을 항상 가슴에 품고 있으며 극 후반부에는 예술 컨설턴트로 전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성격적인 측면에서 릴리는 그룹 내의 '어머니' 같은 존재이면서도 가장 복합적인 면모를 지닌 인물이다.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현명한 조언을 건네는 중재자 역할을 자주 수행하지만, 자신의 기준에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응징하거나 자신의 의도대로 상황을 조종하는 '퍼핏 마스터(Puppet Master)'로서의 기질도 가지고 있다. 또한 쇼핑 중독으로 인해 막대한 신용카드 빚을 지거나, 자신의 꿈을 위해 결혼 직전 파혼을 선언하고 샌프란시스코로 떠나는 등 인간적인 결점과 갈등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마샬 에릭슨과의 관계는 시트콤 역사상 가장 견고하고 사랑스러운 커플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대학 신입생 시절 처음 만난 두 사람은 극의 거의 모든 시즌 동안 서로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유지한다. 비록 예술가로서의 자아를 찾기 위한 릴리의 방황으로 잠시 이별하기도 했으나, 결국 재결합하여 결혼에 골인한다. 두 사람은 서로의 비밀을 공유하지 못하면 견디지 못할 정도로 친밀하며, 마빈, 데이지를 포함한 세 자녀를 둔 부모로 성장해 나간다.
릴리의 배경과 가족 관계 역시 그녀의 캐릭터를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브루클린 출신인 그녀는 보드게임 발명에만 몰두하며 가정을 소홀히 했던 아버지 미키 알드린과 소원한 관계였으나, 시간이 흐르며 아버지를 용서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거친다. 또한 그룹 내 유일한 여성 친구인 로빈 셔바츠키와는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하며, 로빈이 감정적으로 힘들어할 때마다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다.
극의 후반부에서 릴리는 억만장자인 '캡틴'의 예술 컨설턴트로 고용되며 커리어의 정점을 맞이한다. 이 기회를 통해 마샬과 함께 이탈리아 로마로 이주하여 1년간 생활하는 등, 오랫동안 갈망해 온 예술적인 삶을 실현한다. 릴리 알드린은 자신의 욕망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 사이에서 끊임없이 균형을 잡으려 노력하는 인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는 캐릭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