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사 커디(Lisa Cuddy)는 미국의 인기 의학 드라마인 《하우스(House M.D.)》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이다. 배우 리사 에델스틴이 연기하였으며, 극 중 프린스턴 플레인즈버러 대학 부속 병원(PPTH)의 원장이자 의학부 학장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주인공 그레고리 하우스의 직속 상관으로서, 그의 기행과 규정 위반을 통제하고 병원의 법적, 행정적 책무를 수행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는다.
커디의 의학적 전공 분야는 내분비학이며, 미시간 대학교를 졸업한 후 젊은 나이에 원장 자리에 오른 유능한 인물로 설정되어 있다. 그녀는 하우스의 천재적인 진단 능력을 깊이 신뢰하면서도, 그의 무례한 태도와 위험한 실험적 치료 방식 때문에 발생하는 각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병원 행정가로서 예산 문제, 이사회와의 관계, 의료 소송 등의 현실적인 압박을 견뎌내며 하우스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는 조력자이자 보호자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다.
드라마의 전개에 따라 그녀의 개인적인 서사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커디는 전문직 여성으로서 성공 가도를 달렸으나, 개인적으로는 아이를 갖기를 간절히 원하여 여러 차례 노력한 끝에 딸 레이첼을 입양하게 된다. 이를 통해 경력 여성으로서 겪는 육아와 업무 병행의 고충을 보여주며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한다. 하우스와는 대학 시절부터 이어진 오랜 인연을 가지고 있으며, 극 중반 이후 두 사람의 복잡미묘한 감정이 애정 관계로 발전하며 작품의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가 된다.
그레고리 하우스와의 관계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중요한 축 중 하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지적인 능력과 인간적인 면모를 깊이 이해하면서도, 가치관의 차이와 하우스의 자기 파괴적인 성향으로 인해 반복적으로 충돌한다. 시즌 7에서 두 사람의 연인 관계는 정점을 찍으나, 결국 하우스의 극단적인 행동으로 인해 파국을 맞이한다. 이 사건을 계기로 커디는 병원을 떠나게 되며, 이는 시리즈의 분위기가 전환되는 결정적인 분기점이 된다.
리사 커디는 단순한 병원 원장이라는 직책을 넘어 하우스라는 인물을 인간적으로 지탱해 주고 통제할 수 있었던 유일한 여성 캐릭터로 평가받는다. 하우스의 독설을 정면으로 맞받아칠 수 있는 강인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며, 그가 넘지 말아야 할 도덕적 경계선을 지켜주는 등대와 같은 존재였다. 그녀의 하차 이후 극 중 하우스의 내면적 고립이 더욱 심화되었을 만큼, 드라마 내에서 커디가 차지하는 비중과 영향력은 매우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