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르 점령(Ruhr Occupation)은 1923년부터 1925년까지 독일의 루르 지역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제1차 세계대전 후 프랑스와 벨기에가 독일에 대한 전후 배상금 지불을 강제로 집행하기 위해 이 지역을 군사적으로 점령한 것을 말한다.
1921년, 독일은 전후 배상금으로 132억 마르크를 지불하기로 합의했지만,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독일은 배상금 지불을 이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로 인해 1923년 1월, 프랑스와 벨기에는 독일의 뮌스터와 뒤셀도르프를 포함한 산업 중심지인 루르 지역에 군대를 파견하였다.
루르 지역은 독일의 주요 석탄 및 철강 생산지로서, 프랑스는 배상금의 수취를 위해 이 지역의 자원을 직접 통제하고자 했다. 점령 초기에는 저항이 있었으나 독일 정부는 비폭력 저항을 선언하고 루르 지역 내 노동자들이 파업에 들어감으로써 점령에 대한 저항을 이어갔다. 이로 인해 독일 경제는 더욱 악화되었고, 인플레이션이 급격히 증가하게 되었다.
프랑스의 점령은 국제적 비난을 받았고, 특히 미국과 영국은 회의적인 입장을 취하였다. 이 과정에서 루르 지역의 경제는 파탄에 이르렀고, 독일의 사회적 불만은 급증하였다. 결국 1925년에 제네바 협정이 체결되면서 점령이 종료되었고, 독일은 배상금 지급 계획을 수정하게 되었다.
루르 점령은 독일 역사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남아 있으며, 이는 훗날 나치당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요소 중 하나로 작용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