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랑 그바그보(Laurent Gbagbo, 1945년 5월 31일 ~ )는 아이보리 코스트(코트디부아르)의 정치인으로, 2000년부터 2011년까지 이 나라의 대통령으로 재직하였다. 그는 정치학자 출신으로, 파리 대학교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전공하였다. 그바그보는 1980년대와 1990년대에 아이보리 코스트의 정치적 변화를 주도하는 인물 중 하나로 부상했으며, 1990년에는 최초의 다당제 선거가 시행되는 과정에서 정치적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바그보는 1990년대 초기에 결성된 아이보리 인민당(PDP)과 후에 결성된 국민대회당(Convention Patriote)에서 활동하며, 반정권 인사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2000년 대선에서 그는 주요 경쟁자인 로베르 게이(Robert Guéi)를 누르고 대통령으로 취임하게 된다. 취임 이후 그는 내전과 정치적 불안정을 경험하게 되었고, 이는 2002년의 내전으로 이어졌다. 이 내전은 정부군과 반군 간의 충돌로, 그바그고의 통치 아래에서 발생하였다.
그바그고는 대통령 재임 중 민주적 절차와 인권 문제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정치적 반대자를 억압하는 정책을 펼쳤고, 이는 국제 사회와의 갈등으로 이어졌다. 2010년 대선에서 그는 공식적으로 승리했다고 주장했지만, 국제 사회와 유엔은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았고, 그의 경쟁자인 알라산 우타라(Alassane Ouattara)가 승리한 것으로 간주되었다. 이로 인해 발생한 정치적 갈등은 폭력 사태를 초래하였고, 결국 2011년 4월 그바그고는 우타라 지지 세력에 의해 체포되었다.
체포 이후 그바그고는 국제형사재판소(ICC)에서 전쟁 범죄 및 인도에 대한 범죄로 기소되었고, 2021년까지 재판을 받았다. 2021년 그는 전쟁 범죄 혐의에 대한 무죄 판결을 받았으며, 이후 프랑스로 돌아갔다. 그바그고의 정치적 경력은 아이보리 코스트의 현대 정치 역사와 깊은 연관이 있으며, 그의 통치와 관련된 사건들은 많은 논란과 학술적 연구의 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