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돌포 그라치아니

로돌포 그라치아니(Rodolfo Graziani, 1882년 8월 11일 - 1955년 1월 11일)는 이탈리아의 장군이자 정치인이다. 그는 제2차 세계 대전 동안 이탈리아 왕국의 군사 지도자로 활동했으며, 북아프리카동아프리카에서 이탈리아 군을 지휘했다.

그라치아니는 제1차 세계 대전에서 기병 장교로 복무하였고, 이후 리비아 식민지 관리로 근무하면서 현지 반란을 진압하는 데 기여했다. 1930년대에 들어와 에티오피아 침공 시기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1936년 이탈리아동아프리카 정복에 큰 기여를 했다. 에티오피아 침공 후 그는 아디스 아바바 점령군 사령관으로 임명되었으며, 잔혹한 보복 작전으로 악명이 높았다. 그라치아니는 현지 반군뿐 아니라 민간인을 상대로도 폭력적인 억압 정책을 펼쳐 '에티오피아의 도살자'라는 별명을 얻었다.

1940년, 그라치아니는 북아프리카이탈리아군 사령관으로 임명되었다. 그러나 1940년 12월에 영국군의 반격으로 이탈리아군은 작전적 패배를 당했고, 그라치아니는 사령관 직에서 물러났다. 제2차 세계 대전 후, 그라치아니는 이탈리아 사회공화국 시기에 국방부 장관으로 활동했으며, 전쟁이 끝난 후 연합군에 의해 체포되었다. 그는 전쟁 범죄 혐의로 기소되었으나 상대적으로 짧은 형량을 선고받았다.

그라치아니는 1955년 1월 11일 로마에서 사망했다. 그의 역사적 평가는 잔혹한 식민통치를 실행한 책임 때문에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그의 강력한 군사적 지도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