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도스 섬은 일본의 작가 미즈노 료의 판타지 소설 시리즈인 《로도스도 전기》의 주 무대가 되는 가상의 섬이다. 포세리아(Forcelia)라는 세계관의 남단에 위치하며, 대륙 알레크라스트와 인접해 있다. 신화 시대에 대지의 어머니 여신 마르파와 파괴의 여신 카디스가 벌인 최후의 결전 중, 마르파가 카디스의 저주가 대륙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대륙의 일부를 떼어내어 바다로 격리시키면서 형성되었다. 이 때문에 '저주받은 섬'이라는 별칭을 갖게 되었으며, 작중 수많은 전쟁과 영웅담의 배경이 된다.
로도스 섬은 다양한 기후와 지형을 가진 여러 왕국으로 나뉘어 있다. 중앙부에는 신성 왕국 바리스가 위치하며, 북쪽에는 철광석이 풍부한 알라니아 왕국이 있다. 서쪽에는 용 기사들로 유명한 산악 국가 모스가 있으며, 동북쪽에는 척박한 사막을 개척한 플레임 왕국이 자리 잡고 있다. 남동쪽 끝에는 카디스의 사념이 강하게 남은 암흑의 섬 마모가 위치하여 로도스 본토를 끊임없이 위협한다. 이 외에도 숲의 요정들이 거주하는 '돌아오지 않는 숲'과 같은 신비로운 지역들이 산재해 있다.
로도스의 역사는 '마신 전쟁'을 기점으로 큰 전환점을 맞이한다. 과거 로도스 전체를 위협하던 마신들의 군대에 맞서 싸운 '여섯 영웅'의 이야기는 전설처럼 전해진다. 바리스의 국왕 환, 암흑기사 벨드, 마법사 슬레인, 드워프 기무, 고대 왕국의 마법사 워트, 그리고 정체불명의 도둑이 그 주인공이다. 이들은 마신을 물리치고 로도스에 평화를 가져왔으나, 이후 환과 벨드가 각각 빛과 어둠의 진영을 대표하는 왕이 되어 대립하는 '영웅 전쟁'으로 이어지며 로도스의 운명은 다시금 요동치게 된다.
이 섬에는 고대 마법 왕국 카스툴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다섯 마리의 고룡(Ancient Dragon)이 존재한다. 이들은 고대 왕국의 보물을 수호하는 임무를 맡고 있으며, 각각 화룡 산드라, 수룡 에이브람, 빙룡 브람드, 뇌룡 레바나스, 금룡 마이센으로 불린다. 이 용들은 로도스의 세력 균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강력한 존재들로 묘사된다. 또한 로도스에는 인간 외에도 엘프, 드워프, 하프엘프, 고블린, 오크 등 다양한 종족이 공존하며 각자의 세력을 형성하고 있다.
로도스 섬은 단순한 지리적 공간을 넘어 포세리아 세계관의 핵심적인 상징성을 띈다. 카디스의 저주가 잠든 장소로서 악의 세력이 발호하기 쉬운 환경이지만, 동시에 그 시련을 이겨내는 인간과 이종족들의 연대를 보여주는 장이기도 하다. 《로도스도 전기》는 이 섬을 배경으로 자유기사 판과 하이엘프 디드리트의 모험을 통해 로도스가 '저주받은 섬'에서 '희망의 섬'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묘사한다. 이는 이후 일본 판타지 문학 및 서브컬처에서 서구식 판타지를 재해석한 선구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