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널드 라렌(Ronald Laing, 1927년 10월 7일 ~ 1989년 8월 23일)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정신과 의사이자 저명한 정신분석학자로, 20세기 중반 정신병리학과 정신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친 인물이다. 그는 주로 정신병과 관련된 사회적, 문화적 요인을 강조하며, 정신질환을 단순한 생물학적 결함이 아닌 복잡한 인간 경험으로 접근하였다.
라렌은 에든버러 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한 후, 정신과 의사로서의 경력을 쌓았다. 그는 정신질환자들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그들의 심리적이고 감정적인 경험에 대한 깊은 이해를 추구하였고, 전통적인 정신과 치료 방식의 한계를 비판하였다. 라렌은 특히 환자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치료적 접근을 옹호하였으며, 이를 통해 정신질환을 겪는 사람들의 경험을 더욱 잘 이해하고 공감하려 했다.
그의 주요 저서인 《The Divided Self》(1960)와 《Sanity, Madness and the Family》(1964)는 현대 정신병리학에 대한 기존의 관념을 도전하며, 정신질환의 사회적 맥락과 인간 존재의 복잡성을 탐구하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그는 정신 질환이 단순히 개인의 문제에 국한되지 않고, 가족 관계와 사회적 환경에서도 큰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라렌의 이론과 치료 접근법은 인지행동치료와 같은 후속 치료 방법들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그는 반정신과적 혁명을 이끌었던 인물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그의 사후에도 라렌의 작업은 심리학, 정신의학, 사회학 분야에서 지속적인 논의와 연구의 주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