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게(蓮華)는 주로 동아시아 요리, 특히 중국과 일본 음식에서 널리 사용되는 숟가락의 일종이다. 정식 명칭은 '치리렌게(散蓮華)'이나 줄여서 렌게라고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명칭은 숟가락의 모양이 바닥에 떨어진 연꽃잎(蓮華)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졌다. 한국어로는 흔히 '우동 숟가락'이나 '중화식 숟가락'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렌게의 구조적 특징은 일반적인 서양식 숟가락이나 한국의 금속제 숟가락과 확연히 구분된다. 바닥 면이 평평하고 국물을 담는 부분이 깊으며, 손잡이가 짧고 끝부분이 위로 굽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형태는 국물을 듬뿍 떠낼 수 있게 하며, 면 요리를 먹을 때 면을 숟가락 위에 얹어 먹기 편리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전통적으로는 도자기나 사기 재질로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내열 플라스틱이나 멜라민 소재로 제작된 것도 흔히 볼 수 있다.
요리에서의 활용도 측면에서 렌게는 국물 요리에 최적화되어 있다. 일본의 라멘이나 우동, 중국의 완탕면 등을 먹을 때 필수적인 도구로 쓰인다. 렌게의 넓은 면적은 뜨거운 국물을 식히는 데 유리하며, 면과 고명을 함께 올려 한입에 먹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볶음밥과 같은 밥류를 먹을 때도 사용되는데, 이는 도구의 깊이 덕분에 밥알이 흩어지지 않게 담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문화적 배경에 따라 렌게를 사용하는 방식에는 약간의 차이가 존재한다. 중국 식문화에서는 밥이나 국물을 먹을 때 렌게를 주된 도구로 사용하며, 젓가락과 대등한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일본에서는 국물을 마실 때 그릇을 직접 입에 대고 마시는 문화가 있어 렌게를 보조적인 도구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라멘과 같은 면 요리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로 자리 잡았다. 한국에서는 전통적으로 금속 숟가락을 사용해왔기에 렌게는 주로 외래 음식점을 중심으로 보급되었다.
렌게는 크기와 형태에 따라 그 용도가 세분화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크기보다 훨씬 큰 대형 렌게는 국물을 대량으로 덜어낼 때 사용되며, 작은 크기는 전채 요리나 디저트를 담는 용기로 활용되기도 한다. 일부 렌게는 손잡이 끝에 작은 홈이 있어 그릇 가장자리에 걸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숟가락이 국물 속으로 빠지는 것을 방지한다. 위생적이고 열전도가 낮은 소재 특성상 뜨거운 음식을 섭취할 때 입술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다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