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더(Legendz)는 일본의 위즈(WiZ)가 기획하고 반다이(Bandai)가 전개한 미디어 믹스 프로젝트이다. 완구,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등 다양한 매체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2004년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레전더: 되살아나는 용의 전설'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고대의 전설 속 생명체들을 현대에 소환하여 함께 모험한다는 설정을 기반으로 하며, 독특한 디자인의 생물체들과 카드 배틀 요소가 결합된 형태를 띠고 있다.
세계관의 핵심은 전설상의 존재인 '레전더'들이 과거에 실존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레전더들은 평소에는 '소울 돌(Soul Doll)'이라는 특수한 결정체 상태로 잠들어 있으며, '탈리스포드'라는 장치를 통해 현대에 소환될 수 있다. 소환된 레전더는 파트너인 인간 '사가(Saga)'와 함께 교감하며 전투를 벌인다. 작품 전반에는 단순한 배틀물을 넘어 레전더와 인간의 공존, 그리고 전쟁의 참혹함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작품의 주인공은 바람의 속성을 지닌 '시론(윈드 드래곤)'과 그의 파트너인 소년 '슈'이다. 시론은 평소에는 익살스럽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지만, 전투 시에는 강력한 바람의 힘을 사용하는 강인한 레전더로 묘사된다. 이 외에도 불, 물, 땅 등 다양한 속성을 지닌 레전더들이 등장하며, 이들은 각자의 고유한 역사와 서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코무 필드(Commu-field)'라는 특수 공간을 통해 인간계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를 구현하는 연출을 선보였다.
반다이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탈리스포드'라는 휴대용 게임기 형태의 완구를 주력 상품으로 내세웠다. 사용자가 소울 돌을 장착하여 레전더를 육성하거나 대전할 수 있는 이 완구는 애니메이션의 연출과 맞물려 큰 인기를 끌었다. 만화판의 경우 린타로가 작화를 맡아 애니메이션과는 다소 다른 어둡고 진지한 전개를 보여주었으며, 이는 성인 팬층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애니메이션 감독 토키타 히로코는 특유의 개그 감각과 진지한 서사를 적절히 배합하여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레전더 시리즈는 방영 당시 독창적인 캐릭터 디자인과 고품질의 3D 그래픽을 활용한 변신 및 전투 장면으로 화제를 모았다. 비록 상업적으로 포켓몬스터나 디지몬만큼의 장기적인 브랜드 파워를 유지하지는 못했으나, 특유의 서정적인 사운드트랙과 후반부의 파격적인 전개는 오늘날까지도 많은 팬 사이에서 회자되는 요소이다. 특히 전설의 종식과 새로운 시작을 다룬 결말은 단순한 아동용 콘텐츠를 넘어선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주었다고 인정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