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Rachel)은 미국 드라마 《수퍼내추럴》(Supernatural)에 등장하는 천사다. 천사들의 내전이 한창이던 시즌 6에서 처음 등장하며, 대천사 라파엘에 맞서 싸우는 카스티엘의 최측근이자 부관 역할을 수행한다. 그녀는 카스티엘을 진심으로 따르는 충성스러운 전사로 묘사되며, 천국 내에서 카스티엘의 명령을 수행하고 다른 천사들을 통솔하는 핵심적인 인물 중 하나다.
레이첼은 카스티엘이 라파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여 천국에 새로운 질서를 세울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녀는 수많은 천사들을 규합하고 카스티엘의 의지를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맡았다. 카스티엘 역시 레이첼을 깊이 신뢰하여 자신의 군사적 계획을 공유하고 의지했으나, 전쟁의 전황이 불리해지면서 둘 사이의 신뢰 관계에는 서서히 균열이 생기기 시작한다.
비극은 카스티엘이 라파엘을 꺾기 위해 연옥의 영혼을 이용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지옥의 왕인 악마 크로울리와 비밀리에 손을 잡으면서 시작된다. 레이첼은 카스티엘이 자신을 포함한 동료들에게 무언가를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그의 행적을 추적한다. 결국 그녀는 카스티엘이 천사들의 숙적인 악마와 결탁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천사로서의 순수한 신념을 지키고자 했던 그녀에게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배신이었다.
시즌 6 18화에서 레이첼은 카스티엘을 불러내어 크로울리와의 관계에 대해 추궁한다. 카스티엘이 이를 부정하지 못하자, 배신감에 휩싸인 레이첼은 천사의 칼(Angel Blade)을 뽑아 들고 그를 공격한다. 짧고 격렬한 전투 끝에 카스티엘은 레이첼의 공격을 막아내고 역으로 그녀의 복부를 찔러 치명상을 입힌다. 레이첼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며, 이 사건은 카스티엘이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가장 가까운 우방이자 동료마저 희생시키는 비정한 길로 들어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 된다.
레이첼의 죽음은 카스티엘에게 큰 심리적 부채감을 남겼으며, 그가 선택한 방식이 얼마나 위험하고 파괴적인지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그녀는 카스티엘을 순수하게 믿고 따랐던 천사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이었으나, 결국 권력과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다. 그녀의 퇴장은 천국 내전의 비극성을 심화시키고, 카스티엘이 스스로 신이 되기로 결심하게 되는 서사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