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티라세탐(Levetiracetam)은 항전간제의 일종으로, 주로 간질 환자의 발작을 조절하기 위해 사용된다. 1999년 유럽에서 처음 승인된 이후, 세계 여러 나라에서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 약물은 기존의 항전간제와는 다른 기전을 가지고 있어, 특히 복합성 부분 발작 및 미소발작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레비티라세탐은 신경전달물질인 GABA와는 다른 경로를 통해 신경세포의 전도를 조절한다고 알려져 있다.
레비티라세탐의 주된 작용 기전은 SV2A라는 단백질에 결합하여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 단백질은 신경 전달 물질의 저장 및 방출에 관여하며, 레비티라세탐이 결합함으로써 세포의 과도한 흥분성을 억제하고 발작 발생 가능성을 낮춘다. 이러한 기전은 기존 항전간제의 여러 부작용을 줄이면서도 효과적인 발작 조절을 가능하게 한다.
이 약물은 구강으로 투여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정제 혹은 경구용 용액 형태로 제공된다. 치료 초기에는 저용량으로 시작하여 환자의 반응을 확인한 후 점진적으로 용량을 조절한다. 레비티라세탐은 주사 형태로도 제공되어 중증 환자의 경우 병원에서 IV로 투여할 수도 있다. 부작용으로는 피로감, 어지러움, 우울증 등이 있을 수 있지만, 대체로 다른 항전간제에 비해 부작용 발생 빈도가 낮은 편이다.
레비티라세탐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약물 상호작용이 적다는 것이다. 다른 항전간제와 동시에 사용하더라도 치료 효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아, 복합 요법에 적합하다. 그러나 임신 중 사용 시 태아에 미치는 영향이 우려되므로, 임신 계획이 있는 여성이나 임신 중인 환자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레비티라세탐은 간질 환자의 일상생활을 개선하고 발작 빈도를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