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 호크는 지상월이 그림을 그리고 주상하가 글을 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무협 만화다. 1990년대 초반 대원씨아이의 만화 잡지인 '영챔프'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한국 무협 만화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작품 중 하나로 꼽힌다. 정통 무협의 문법을 따르면서도 소년 만화 특유의 역동적인 연출과 개성 있는 캐릭터 설정을 도입하여 당시 독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의 주인공 정천은 평소에는 어수룩하고 허당기가 다분한 청년의 모습으로 살아가지만, 무림의 정의를 위협하는 악의 세력이 나타나면 붉은 복면을 쓴 전사 '레드 호크'로 변신하여 활약한다. 그는 사부로부터 전수받은 강력한 무공을 바탕으로 절대적인 무력을 행사하며,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암약하는 영웅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준다. 이러한 주인공의 이중 생활과 정체성에서 오는 긴장감은 작품의 주요한 재미 요소다.
주요 서사는 주인공 정천과 그를 가로막는 거대 악의 조직인 청룡당과의 대결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 과정에서 정천의 라이벌인 묵풍을 비롯하여 개성 넘치는 무림 고수들이 차례로 등장하며 화려한 비기들을 선보인다. 단순한 힘의 대결뿐만 아니라 문파 간의 이해관계와 등장인물들의 얽히고설킨 과거사가 드러나며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서사적 깊이가 더해지는 특징을 지닌다.
레드 호크는 만화적 인기에 힘입어 1995년 극장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개봉되기도 했다. 비록 애니메이션은 원작의 방대한 서사를 압축하는 과정에서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으나, 한국 만화가 다른 매체로 확장되는 선구적인 사례가 되었다. 2000년대 초반까지 장기간 연재되며 수많은 독자를 확보한 이 작품은 90년대 한국 만화계를 논할 때 반드시 언급되는 기념비적인 무협 액션 만화로 평가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