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호주 관계는 역사적으로 복잡한 양상을 보여왔다. 두 나라 간의 외교적 접촉은 19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두 나라가 서로를 인식하고 협력하기 시작한 것은 20세기 중반 이후부터다. 이후 양국은 무역, 문화 및 교육 분야에서의 교류를 확대해 나갔으나, 정치적 이슈와 전략적 갈등으로 인해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소련 시대에는 러시아와 호주 간의 관계가 비교적 원활하게 진행되었으나, 냉전 기간 동안 두 나라는 각기 다른 진영에 속해 있었기 때문에 상호 교류는 감소했다. 1990년대 초 소련 붕괴 이후, 양국은 더욱 긴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찾기 시작했다. 1991년에 호주는 러시아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며 외교 관계를 수립하였다. 이후 두 나라는 경제, 과학, 기술 및 교육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해 나갔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양국 간의 무역은 증가세를 보였다. 호주는 에너지원 및 원자재 수출국으로서 러시아의 관심을 끌었고, 반대로 러시아는 호주에 농산물, 광물 자원 등을 공급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제적 협력에도 불구하고, 정세 변화에 따라 양국 간의 관계는 흔들림을 겪었다. 특히, 러시아의 크리미아 병합과 이에 대한 국제 사회의 반응은 호주와 러시아 간의 외교적 마찰을 일으켰다.
또한, 러시아의 군사적 행동과 국제적인 인권 문제에 대한 호주의 우려는 양국 간의 관계를 더욱 복잡하게 만들었다. 호주는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은 두 나라 간의 상호 신뢰를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 및 과학 분야에서는 여전히 협력의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양국은 이러한 분야에서의 교류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