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계 독일인

러시아계 독일인(Russlanddeutsche)은 주로 구소련 지역에서 거주하던 독일인 후손을 지칭하는 용어로, 18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러시아 제국과 소련 내에서 독일 민족 집단이 형성되면서 생겨났다. 이들은 과거에 독일에서 러시아로 이주한 사람들과 그 후손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주가 시작된 시기는 1763년으로,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한 독일의 농민들이 에카테리나 2세의 초청으로 우크라이나볼가 강 유역 등지에 정착하였다. 이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 공동체를 형성하였고, 독일어를 사용하며 독일의 문화와 전통을 유지하였다.

20세기 초,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동안 많은 이들이 정치적, 경제적 불안정으로 인해 고통을 받았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소련 정부의 강제 이주 정책으로 인해 많은 러시아계 독일인들이 중앙아시아, 시베리아 등지로 강제로 이주당하거나 소수민족으로 분류되었다.

소련 해체 이후인 1990년대에는 많은 러시아계 독일인들이 독일로 이주하게 되었다. 현재 약 200만 명에서 300만 명의 러시아계 독일인이 독일에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은 독일의 다양한 사회, 경제, 문화에 기여하고 있다. 러시아계 독일인은 종종 독일어를 사용하지만, 가족 내에서는 러시아어 또한 사용한다. 이들은 독일 내에서 독특한 문화 정체성을 유지하며, 각종 공동체 활동을 통해 자신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