랑고바르드족(또는 론고바르드족)은 5세기부터 8세기까지 이탈리아와 주변 지역에서 활동했던 게르만족의 한 지파이다. 이들은 대체로 현재의 독일 북부 지역에서 기원한 것으로 여겨지며, 당시의 로마 제국과의 접촉을 통해 자신의 문화와 사회적 구조를 발전시켰다. 랑고바르드족은 '롱고바르드'라는 이름이 의미하는 것처럼, '긴 수염'을 가진 전사들로 알려져 있다.
랑고바르드족은 568년경 이탈리아로 이주하기 시작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탈리아 북부의 여러 지역을 정복하고 정착했다. 이들은 로마 제국의 붕괴와 함께 권력을 잡으면서 정치적 및 군사적 세력을 확립하였다. 랑고바르드 왕국은 572년부터 774년까지 약 200년간 이탈리아 반도에서 존재했으며, 주요 도시로는 파비아, 베네치아, 그리고 밀라노가 있었다.
랑고바르드족은 자신들만의 언어와 문화를 발전시켰으며, 아리우스파 기독교를 신앙으로 삼고 있었다. 이들은 로마 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게르만적 전통을 유지하였다. 또한, 랑고바르드족은 법전과 관습법을 발전시켜 그들 사회의 구조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이들 문서에는 주로 군사, 재산, 가족 관계에 관한 규정이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8세기 중반, 랑고바르드 왕국은 카롤링거 왕조의 영향을 받기 시작하였고, 결국 774년에 카를 대제가 랑고바르드를 정복함으로써 이들의 왕국은 소멸하게 된다. 이후 랑고바르드족은 잔존 세력으로서 이탈리아 내에서 다른 민족과 통합되었다. 그들의 문화와 언어적 유산은 이후 유럽의 역사와 문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