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베르토 다 아노마라드(Lamberto da Anomarad)는 전민희의 판타지 소설 《룬의 아이들 데모닉》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이다. 그는 아노마라드 왕국의 옛 국왕으로,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혁명으로 인해 사망한 과거의 인물로 기록되어 있다. 아노마라드 왕가의 혈통을 지녔으며, 주인공 조슈아 폰 아르님을 포함한 아르님 가문의 내력과 깊은 연관을 맺고 있는 인물이다.
그는 선왕 클로드비히의 동생으로, 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람베르토가 통치하던 시기는 아노마라드 왕국이 봉건적 질서에서 벗어나 공화주의 열풍이 몰아치던 격동의 시대였다. 그는 학문과 예술에 대단한 조예가 있었고 지적인 통찰력이 뛰어났으나, 급변하는 정치적 상황과 민중의 요구를 조율하는 통치자로서의 역량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람베르토는 아르님 가문에 흐르는 특유의 천재적 기질인 '데모닉'의 성향을 강하게 보유했던 인물 중 하나로 추정된다. 그는 비상한 두뇌와 감수성을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면에 자리 잡은 정신적 불안정과 광기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러한 기질은 그가 국정 운영보다 개인적인 예술 활동이나 지적 탐구에 몰입하게 만들었으며, 이는 결과적으로 왕권의 약화와 혁명의 도화선이 되었다.
아노마라드 대혁명이 발발하면서 람베르토는 결국 왕좌에서 축출되었고 단두대에서 처형당하는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했다. 그의 죽음은 아노마라드 왕정의 종말과 공화정의 시작을 상징하는 역사적 사건이 되었다. 왕가는 몰락했으나 그의 혈통 중 일부는 살아남아 아르님 공작 가문의 시조가 되었으며, 이로 인해 '데모닉'이라 불리는 저주받은 천재성은 조슈아 폰 아르님에게까지 이어지게 된다.
소설 내에서 람베르토의 생애는 조슈아의 운명을 비추는 거울과 같은 역할을 한다. 비정상적인 천재성을 타고난 인물이 사회와 격절되어 파멸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조슈아가 직면한 내면의 갈등과 정체성 고민을 심화시키는 장치로 활용된다. 그는 단순한 과거의 통치자를 넘어, 데모닉이라는 혈통이 지닌 축복과 저주를 상징하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