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헬은 구약 성경 창세기에 등장하는 중요한 인물로, 야곱의 두 아내 중 한 명이다. 그녀은 라반의 두 딸 중 막내로, 언니 레아보다 아름다움과 사랑스러움으로 유명하다. 창세기 29장에서는 야곱이 라헬을 처음 봤을 때 그녀에게 깊은 사랑에 빠진 순간이 서술되어 있다. 야곱은 라반에게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7년 동안 그의 양을 치는 조건으로 일하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결혼식 날, 라반은 야곱에게 레아를 대신해 라헬을 아내로 맞이하게 하여 속임수를 쓴다. 결국 야곱은 라헬과 결혼하기 위해 추가로 7년 더 일하게 된다.
라헬은 결혼 후 오랫동안 자녀를 갖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 당시에는 자녀를 갖지 못하는 것이 큰 수치로 여겨졌고, 라헬은 이로 인해 불안과 슬픔에 빠진다. 그녀는 자신이 아들을 낳지 못하는 것에 절망하며, 제2의 아내인 빌하를 통해 자녀를 얻기 위해 그녀를 야곱에게 주기로 한다. 빌하는 야곱과 관계를 맺어 다말과 단이라는 아들을 낳게 된다. 이후 라헬은 자신의 손녀인 빌하가 낳은 자녀를 통해 아들을 낳은 듯한 기분을 가지게 된다.
라헬은 결국 끈질긴 기도와 기대 속에서 아들 요셉을 얻게 된다. 요셉은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로 성장하는데, 그는 나중에 이집트로 가서 자신의 가족을 구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라헬의 출산은 그녀에게 큰 기쁨과 만족을 안겨주고, 이 사건은 그녀의 삶에서 중대한 전환점이 된다. 이후 라헬은 또 다른 아들 베냐민을 임신하게 되지만, 출산 도중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라헬의 죽음은 야곱에게 큰 슬픔을 안겨준다.
라헬은 단순한 인물을 넘어서, 이스라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여성으로 여겨진다. 그녀의 이야기는 자녀에 대한 강한 열망과 가족에 대한 사랑, 그리고 고통을 감내하는 강인한 어머니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녀의 무덤은 베들레헴 근처에 위치해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신성한 장소로 여겨진다. 라헬은 후에 이스라엘 민족의 상징과 같은 존재로 남아, 그녀의 고통과 희생은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