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홀트 암살단

라벤홀트 암살단(Ravenholdt)은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세계관에 등장하는 비밀스러운 도적 및 암살자 길드이다. 군주 조라크 라벤홀트가 이끌고 있으며, 아제로스 최고의 암살자와 도둑들이 모인 정예 집단으로 묘사된다. 이들의 본거지인 라벤홀트 장원은 힐스브래드 구릉지와 알터랙 산맥의 경계에 숨겨져 있으며, 좁은 산길과 동굴을 통과해야만 접근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은폐되어 있다.

이 집단의 가장 주된 적대 세력은 알터랙의 몰락한 귀족들로 구성된 도적 떼인 비밀결사대(The Syndicate)이다. 라벤홀트 암살단은 자신들의 구역과 이권을 위협하는 비밀결사대와 끊임없이 영토 분쟁 및 암투를 벌인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는 라벤홀트 암살단의 평판을 올리기 위해 비밀결사대 조직원들을 처치하고 그들의 엠블럼을 훔쳐 반납하는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되며, 이를 통해 두 세력 간의 깊은 원한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오리지널 시절부터 라벤홀트 장원은 도적 직업을 가진 플레이어들의 핵심 퀘스트 허브 역할을 담당했다. 도적 플레이어들은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이곳으로 초대를 받아 자물쇠 따기, 소매치기, 암살 등 도적의 기본적인 기술을 활용하는 퀘스트를 수행하게 된다. 특히 라벤홀트 암살단 평판을 최고 단계인 '확고한 동맹'까지 올리기 위해서는 '견고한 보관함'이라는 아이템을 수천 개 이상 적에게서 소매치기하여 반납해야 했으며, 이는 게임 내에서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평판 중 하나로 악명이 높았다.

《대격변》 확장팩에서는 도적의 전설 무기인 '아버지의 송곳니' 퀘스트 라인의 주요 무대로 라벤홀트 장원이 등장하며 세계관 내 비중이 크게 확대되었다. 이 시기에 타락하지 않은 검은 용 래시온이 장원에 숨어들어와 머물게 되며, 라벤홀트 암살단은 래시온과 협력하여 타락한 검은용군단 잔당을 처치하는 임무를 돕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래시온을 쫓는 적대적인 용들의 습격을 받아 장원의 건물이 불타오르고 수많은 암살단원이 목숨을 잃는 큰 피해를 겪기도 했다.

이후 《군단》 확장팩에서 라벤홀트 암살단의 수장인 조라크 라벤홀트는 아제로스의 그림자 세계를 지배하는 비밀 연합인 '무관의 제왕(The Uncrowned)'의 핵심 지도부로 등장한다. 달라란의 지하 하수도에 마련된 도적 직업 전당에서 조라크 라벤홀트는 다른 유명 도적 영웅들과 함께 불타는 군단의 침공에 맞서 정보전을 펼치고 요인 암살을 지휘한다. 이를 통해 라벤홀트 암살단은 단순한 은둔형 길드를 넘어 아제로스의 존망이 걸린 거대한 전쟁의 이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