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 스트루전(Drew Struzan)은 미국의 일러스트레이터이자 화가로, 현대 영화 포스터 예술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1947년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포스터를 도맡아 제작하며 독보적인 예술적 영역을 구축했다. 사진보다 더 생동감 넘치고 인물의 감정이 살아있는 그의 화풍은 특정 영화의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스트루전은 아트센터 디자인 대학(ArtCenter College of Design)을 졸업한 후 초기에는 음악 앨범 표지 작업을 주로 수행했다. 앨리스 쿠퍼의 'Welcome to My Nightmare' 앨범 표지로 명성을 얻기 시작한 그는 197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영화 산업에 발을 들여놓았다. 조지 루카스, 스티븐 스필버그 등 전설적인 감독들과의 협업을 통해 그는 대중문화 역사에 남을 수많은 시각 자료를 생산해냈다.
그의 작업 방식은 에어브러시, 수채화, 아크릴 물감, 색연필 등을 혼합하여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컴퓨터 그래픽이 대중화되기 전까지 모든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했으며, 인물의 외형적 특징을 정확하게 포착하면서도 드라마틱한 조명과 구도를 통해 영화의 서사적인 분위기를 한 장의 종이에 응축했다. 특히 인물의 피부 질감과 빛의 반사를 표현하는 세밀한 기법은 그의 전매특허와도 같다.
대표작으로는 '스타워즈' 시리즈,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백 투 더 퓨처' 3부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블레이드 러너', '쇼생크 탈출' 등이 있다. 그가 그린 포스터들은 단순한 홍보 수단을 넘어 영화의 상징 그 자체가 되었으며, 수많은 영화 팬들에게 작품의 첫인상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스타워즈'의 경우 오리지널 시리즈와 프리퀄 시리즈를 관통하는 일관된 시각적 흐름을 완성했다는 평을 받는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사진 합성 방식의 포스터가 주류가 된 현대 영화계에서도 스트루전의 수작업 포스터는 인간의 감성과 장인 정신이 깃든 고전적 미학의 상징으로 존중받는다. 2008년 공식적인 은퇴를 선언했으나, 이후에도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 등 특정 프로젝트를 위해 붓을 드는 등 영향력을 유지했다. 그의 작업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드루: 포스터의 거장'은 그가 대중문화 예술에 끼친 막대한 영향력을 증명하는 기록으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