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은 워해머 판타지 세계관에서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생명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들은 올드 원(Old Ones)이 세상에 도달하기 훨씬 전부터 존재했던 고대의 존재들로, 지성이 매우 높으며 거대한 체구와 압도적인 무력을 지니고 있다. 드래곤은 세상의 마법적 기운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단순한 짐승이 아니라 신비로운 지혜를 간직한 수호자이자 파괴자로 묘사된다.
드래곤은 성장에 따라 힘과 크기가 비약적으로 커지며, 울투안의 하이 엘프들은 이를 크게 세 단계로 구분한다. 가장 어린 드래곤인 '선 드래곤(Sun Dragons)'은 혈기 왕성하고 불의 기운이 강하며, 성숙한 '문 드래곤(Moon Dragons)'은 더 큰 지혜와 힘을 지니고 있다. 가장 오래되고 강력한 '스타 드래곤(Star Dragons)'은 산맥만큼 거대한 덩치와 신들에 필적하는 위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며 세상의 마법 농도가 옅어짐에 따라 많은 드래곤이 깊은 잠에 빠져들었으며, 이들을 깨우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되었다.
하이 엘프, 특히 칼레도르 지역의 귀족들과 드래곤은 유구한 공생 관계를 맺고 있다. 과거 칼레도르 드래곤테이머가 이끄는 엘프 기사들은 드래곤을 타고 전장을 누비며 전설적인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드래곤들이 원인 모를 기면 상태에 빠지면서 하이 엘프의 군사력은 과거에 비해 크게 약화되었다. 현재는 특별한 의식이나 강력한 마법, 혹은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만 소수의 드래곤이 깨어나 전장에 나선다.
드래곤은 카오스의 오염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최초의 드래곤 중 하나였던 갈라우크(Galrauch)는 젠취의 마법에 오염되어 머리가 두 개 달린 카오스 드래곤으로 변질되었으며, 이는 카오스 드래곤 종의 시초가 되었다. 또한 죽음의 마법으로 되살아난 좀비 드래곤(Zombie Dragons)은 뱀파이어 카운트의 강력한 병기로 사용되며, 아델 로렌의 숲에는 자연의 정령과 결합된 포레스트 드래곤(Forest Dragons)이 서식하는 등 지역과 환경에 따라 다양한 변종이 존재한다.
드래곤은 워해머 세계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압도적인 공포의 상징이다. 이들의 브레스는 강철을 순식간에 녹이고 성벽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하며, 그 존재만으로도 적군에게 극심한 심리적 위축을 준다. 비록 개체 수가 줄어들고 대다수가 잠에 들어 예전만큼 흔하게 볼 수는 없으나, 드래곤이 전장에 나타난다는 것은 곧 그 시대의 운명이 결정되는 중대한 사건이 발생했음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