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리그(Dragon League)는 1993년 일본의 스튜디오 갤럽에서 제작한 판타지 스포츠 애니메이션이다. 축구를 소재로 삼으면서도 검과 마법, 수인과 용이 공존하는 이세계 판타지 설정을 결합한 독특한 세계관을 특징으로 한다. 일본에서는 후지 TV를 통해 총 39화 분량으로 방영되었으며, 대한민국에서는 1990년대 중반 '쥐라기 월드컵'이라는 명칭으로 소개되어 당시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작품의 서사는 주인공 토키오가 아버지인 아몬을 찾아 엘레베니아 왕국에 도착하며 전개된다. 뛰어난 축구 선수였던 아몬은 왕국의 통치자이자 절대적인 실력자인 황금 사자 레온과의 대결에서 패한 뒤, 마법에 걸려 작은 용의 모습으로 변하게 된다. 토키오는 아버지의 본래 모습을 되찾고 레온을 꺾기 위해 동료들을 모아 팀을 결성하며, 세계 최고의 축구 대회인 드래곤 리그의 정점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
드래곤 리그는 일반적인 축구 경기와는 차별화된 초현실적인 연출을 선보인다. 경기 중 선수들은 자신의 기를 응집하여 강력한 필살기를 사용하며, 이는 거대한 용이나 사자, 불사조 등의 형상으로 구체화되어 나타난다. 단순한 구기 종목을 넘어 생존과 명예가 걸린 치열한 승부를 그리며, 판타지 배경에 걸맞은 거대한 스케일의 경기 장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시각적 쾌감을 제공한다.
엘레베니아 왕국의 사회 구조와 다양한 종족 간의 화합 또한 주요한 주제로 다루어진다. 인간뿐만 아니라 공룡족, 수인족 등 다양한 외형과 능력을 가진 종족들이 축구라는 공통의 규칙 아래 경쟁하고 협력한다. 주인공 토키오가 진정한 리더로 성장해가는 과정에서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진 동료들이 합류하며, 이들이 보여주는 유대감과 스포츠맨십은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인 가치로 작용한다.
이 작품은 90년대 초반 유행했던 판타지 장르와 스포츠물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사례로 평가받는다. 전형적인 권선징악의 구조를 넘어 라이벌인 레온을 단순한 악역이 아닌 극복해야 할 거대한 벽이자 존경의 대상으로 묘사한 점이 특징적이다. 독창적인 설정과 박진감 넘치는 전개 덕분에 드래곤 리그는 방영 종료 후 수십 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고전 판타지 스포츠 애니메이션의 수작으로 회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