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시티 타워(Dubai City Tower)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건설될 계획이었던 초거대 마천루 프로젝트로, '버티컬 시티(Vertical City)'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2008년 처음 제안된 이 건물은 설계상 높이가 약 2,400미터(2.4km)에 달하여, 완공 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이자 인류 역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인공 구조물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다. 이는 현존하는 최고층 빌딩인 부르즈 할리파보다 약 3배가량 높은 수치이다.
이 타워의 디자인은 6개의 독립적인 건물이 중앙 코어를 중심으로 나선형으로 꼬여 올라가며 하나의 거대한 구조를 형성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총 400층 규모로 기획되었으며, 약 100층마다 각 건물들이 서로 합쳐지며 구조적 안정성을 보강하도록 설계되었다. 이러한 나선형 구조는 초고층 빌딩이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 중 하나인 강력한 고도풍의 저항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한 공학적 선택이다.
거대한 내부 공간을 연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수송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었다. 일반적인 엘리베이터 대신 시속 약 200km로 주행하는 수직 불릿 트레인(Bullet Train)이 주요 이동 수단으로 구상되었으며, 이는 타워 내의 주거, 상업, 업무 지구를 신속하게 연결한다. 타워 내부에는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주거 시설은 물론 상업 시설과 공공 서비스 시설이 모두 갖춰져 있어, 건물 자체가 하나의 자급자족형 도시 역할을 수행하도록 계획되었다.
지속 가능한 에너지 확보 또한 이 프로젝트의 핵심 요소 중 하나다. 건물의 상층부에 대규모 풍력 터빈을 설치하여 고지대의 강한 바람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고, 외벽에는 태양광 패널을 배치하여 자체적인 에너지 수급률을 높이는 설계가 포함되었다. 이는 거대 건축물이 소비하는 막대한 에너지를 친환경적인 방식으로 충당하여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시도였다.
두바이 시티 타워는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등 여러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실제 건설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으나, 건축학적으로 초고층 빌딩의 한계를 확장한 기념비적인 구상으로 평가받는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의 인구 밀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 수직 도시의 개념을 구체화하였으며, 현대 건축 기술이 지향해야 할 기술적 도전 과제와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