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큐 2000계 전동차는 도큐 전철이 1992년부터 도입하여 운용한 통근형 전동차다. 이 차량은 도쿄 지하철 한조몬선과의 직결 운행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덴엔토시선의 급증하는 수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투입되었다. 기존에 운용되던 9000계 전동차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나, 지하철 노선의 급구배와 장대 터널 주행 환경에 맞춘 사양 변경이 이루어진 것이 특징이다. 총 3편성(30량)만이 제작되어 도큐 전철의 차량 중에서는 상대적으로 희귀한 기종에 속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2000계는 GTO(Gate Turn-Off) 사이리스터를 이용한 VVVF 인버터 제어 방식을 채택하였다. 차체는 경량 스테인리스 강철로 제작되어 유지보수 효율을 높였으며, 전면부는 9000계와 유사한 비대칭형 설계를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인 등화류 배치에서 차별점을 두었다. 객실 내부는 롱시트 배열을 기본으로 하며, 도입 당시 기준으로 높은 수준의 냉방 성능과 승객 안내 시스템을 갖추어 쾌적한 승차 환경을 제공하였다.
도입 이후 2000계는 덴엔토시선과 도쿄 메트로 한조몬선 구간에서 주력 차량으로 활약하였다. 그러나 도부 철도 구간으로의 직결 운행에 필요한 보안 장치를 갖추지 않았기 때문에, 차량 전면에 직결 운행 불가 식별을 위한 'K' 마크를 부착하고 주로 도큐와 도쿄 메트로 구간 내에서만 한정적으로 운용되었다. 이러한 운용상의 제약은 이후 5000계와 2020계 등 후속 차량이 대량 도입됨에 따라 2000계의 입지가 좁아지는 원인이 되었다.
2018년부터 덴엔토시선에 신형 차량인 2020계가 투입되면서 2000계는 본선 운행에서 순차적으로 퇴역하였다. 하지만 차체의 상태가 양호했기에 폐차하는 대신 오이마치선으로의 전속이 결정되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10량 편성을 5량으로 단축하고, 제어 장치를 최신식 IGBT 인버터로 교체하는 대규모 리뉴얼 공사가 진행되었다. 개조를 마친 차량들은 9020계라는 새로운 형식명을 부여받아 현재 오이마치선에서 각역정차 열차로 제2의 운행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