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圖書定價制)는 출판사나 서점에서 출간되는 도서의 가격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할인률을 제어함으로써 도서 시장의 가격 경쟁을 완화하고, 출판 산업을 보호하려는 제도이다. 이 제도의 목적은 출판사와 서점 모두가 적절한 이윤을 확보하고, 다양한 출판물이 공정하게 유통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있다.
도서정가제는 주로 도서 가격 안정화, 중소 서점 보호, 출판 문화 다양성 유지 등을 주요 목표로 삼는다. 출판사는 도서의 정가를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서점들은 일정 범위 내(예: 10% 이내)의 할인만 허용된다. 이를 통해 대형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들이 무리한 할인 경쟁을 통해 시장을 독점하는 것을 방지하고자 한다.
도서정가제는 독일을 비롯한 유럽 여러 국가들에서 처음 도입되었고, 이후 한국, 일본 등 다양한 국가들에서도 시행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03년에 처음 도입되었으며, 이후 몇 차례의 개정을 거쳐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제도의 시행으로 인해 신간 도서와 일반 도서의 가격이 안정되고, 중소형 서점들의 생존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줄어들고 도서 가격이 높게 책정된다는 부정적인 평가가 공존한다.
도서정가제는 문화의 다양성 및 공익적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시장 경제 원칙과의 조화에 대한 논의 또한 지속되고 있다. 이 제도의 효과와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주제로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