뎅기열(Dengue fever)은 뎅기 바이러스(Dengue virus)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 물려 전파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이 병을 일으키는 뎅기 바이러스는 플라비바이러스 속(Genus Flavivirus)에 속하며, 항원성에 따라 1형, 2형, 3형, 4형의 네 가지 혈청형으로 분류된다. 주로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서 유행하며,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억 명의 감염자가 발생하는 주요 공중보건 문제 중 하나이다. 사람 사이에서 직접적으로 전파되지는 않으며, 반드시 바이러스를 보유한 모기를 거쳐 전염된다.
주요 매개체는 이집트숲모기(Aedes aegypti)와 흰줄숲모기(Aedes albopictus)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물 때 바이러스가 혈액 내로 침투하며 감염이 이루어진다. 잠복기는 통상 3일에서 14일 사이이며, 평균적으로 4~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최근 기후 변화로 인해 매개 모기의 서식지가 확대됨에 따라 과거 발생하지 않던 온대 지역에서도 감염 사례가 보고되는 추세이다.
증상은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심한 두통, 안와 통증, 근육통 및 관절통이 동반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파골열(Breakbone fever)'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한다. 발열 초기에는 전신에 붉은 반점이 나타날 수 있으며, 열이 떨어진 후에도 다시 발진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식욕 부진, 구역질, 구토 등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기도 하며 전신 쇠약감이 심하게 나타난다. 대개의 경우 일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진행될 수 있다.
뎅기열의 심각한 형태로는 뎅기 출혈열(Dengue Hemorrhagic Fever, DHF)과 뎅기 쇼크 증후군(Dengue Shock Syndrome, DSS)이 있다. 이는 주로 서로 다른 혈청형의 바이러스에 재감염되었을 때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데, 혈관 투과성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혈장 유출과 출혈 경향이 나타난다. 코피나 잇몸 출혈뿐만 아니라 내부 장기 출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쇼크 상태에 빠져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뎅기 바이러스를 직접적으로 박멸하는 특이 항바이러스제는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치료는 대증요법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해열제 복용이 권장된다. 다만 해열제를 사용할 때는 아스피린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가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고 긴 소매 옷을 착용하여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거주지 주변의 고인 물을 제거하여 모기의 번식지를 없애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