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쓰록(Deathrock)은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된 음악 장르로, 고딕 록과 펑크 록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었다. 이 장르는 심오한 주제와 어두운 분위기를 특징으로 하며, 종종 혼란스럽고 감정적인 가사가 강조된다. 데쓰록은 고딕 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으며, 패션 및 미학에서도 고딕 서브컬처의 요소를 많이 반영한다. 이 장르의 아티스트들은 종종 어두운 복장과 강렬한 화장, 독특한 헤어스타일을 통해 그들의 음악적 정체성을 표현한다.
초기 데쓰록 밴드들 중에는 벨 루멘(Bauhaus), 크리스찬 데스(Christian Death), 그리고 소시얼 디스트럭션(Social Distortion) 등이 있다. 이들은 펑크 록의 빠른 리듬과 고딕 록의 음산한 멜로디를 결합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벨 루멘의 "Bela Lugosi's Dead"는 데쓰록의 상징적인 곡으로 여겨지며, 이 곡은 데쓰록 장르의 기원을 대표하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초기 밴드들은 후속 아티스트들에게 큰 영향을 주어 데쓰록의 발전을 이끌었다.
데쓰록의 음악적 특징은 기타 리프와 드럼 비트의 강렬함, 그리고 감정적으로 충만한 보컬에 있다. 가사는 종종 죽음, 고독, 사랑의 상실 등 어두운 주제를 다루며, 이는 청중에게 강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 장르는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대중 음악과는 차별화된 요소가 있어 애호가들 사이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한다. 데쓰록은 또한 다양한 하위 장르와의 융합을 통해 꾸준히 발전해왔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데쓰록은 점차적으로 미국 내에서의 인지도가 감소했지만, 여전히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는 일정한 팬층을 유지하고 있다. 이후 이러한 고유의 사운드와 스타일은 신스웨이브, 포스트 펑크 등의 다른 장르와 합쳐지며 새로운 형태로 되살아나고 있다. 데쓰록은 고딕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하였으며, 시간의 흐름 속에서도 그 본질과 매력을 잃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