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르메(Devshirme)는 오스만 제국에서 시행된 인구 관리 제도로, 주로 기독교인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징발 시스템이다. 이 용어는 '혈세' 또는 '피의 세'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주로 발칸 반도의 기독교 공동체에서 소년들이 목표가 되었다.
데브시르메는 14세기부터 17세기까지 시행되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어린이들은 가족과의 이별을 겪고 비무슬림 가정에서 무슬림 가정으로 강제로 이동되었다. 어린이들은 대개 8세에서 18세 사이의 남자 아이들로, 일반적으로 매 5년마다 일정 지역에서 선택되었다. 선택된 아이들은 오스만 제국의 중앙 정부에서 교육을 받고 군인, 관리 또는 궁정에서의 직책을 맡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이 제도는 오스만 제국의 군사력과 행정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제도에 의해 선발된 소년들은 보통 제네럴리시모(신병)로 훈련받고, 궁정 경비대인 예니체리(새로운 군대)로서의 경로를 밟았다. 데브시르메를 통해 선발된 이들은 일반적으로 오스만 제국의 엘리트 계층으로 성장하며, 자신의 출신 배경과 상관없이 높은 지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 제도는 많은 비판을 받아왔다. 많은 어린이가 가족과 분리되었고, 강제로 징발된다는 점에서 인권 침해라는 비난을 받았다. 또한, 이 제도는 오스만 제국의 사라지는 전통적 가정 구조와 사회적 유대감을 약화시켰다는 점에서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데브시르메는 결국 17세기 말부터 18세기 초에 걸쳐 점차적으로 폐지되었고, 이후 오스만 제국의 다른 인적 자원 관리 방식으로 대체되었다. 이 제도의 영향은 오스만 제국의 군사적 및 정치적 구조에 큰 흔적을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