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몬페인(Demonbane, 정식 명칭 데몬베인)은 일본의 게임 제작사 니트로플러스에서 발매한 어드벤처 게임 시리즈 및 이를 바탕으로 하는 미디어 믹스 작품군을 통칭한다. 2003년 PC용 성인 게임으로 발매된 '참마대성 데몬베인'을 기점으로 시작되었으며, 거대 로봇물과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의 크툴루 신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세계관이 특징이다. 마술과 과학이 공존하는 가상의 도시 아캄 시티를 배경으로 사신들과 이에 대항하는 인간들의 투쟁을 다루고 있다.
작품의 줄거리는 가난한 탐정인 다이쥬지 쿠로가 신비한 소녀의 모습을 한 마도서 알 아지프와 만나 계약을 맺으면서 전개된다. 주인공은 비밀결사 블랙 로지가 주도하는 음모에 휘말리게 되며, 고대 유산인 데우스 마키나 '데몬베인'을 조종하여 이들과 맞서 싸운다. 이 과정에서 단순한 로봇 액션을 넘어 운명과 숙명, 그리고 신적 존재에 대한 저항이라는 철학적인 주제가 심도 있게 다루어진다.
설정 면에서 데몬페인은 크툴루 신화의 요소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하고 재해석하였다. 작중에 등장하는 강력한 로봇들인 데우스 마키나는 크툴루 신화 속 사신들의 이름을 빌리거나 그 특성을 반영하고 있으며, 주인공의 필살기인 '레무리아 임팩트'나 궁극의 무장 '빛나는 트라페조헤드론' 등도 신화적 모티프에서 따온 것이다. 이러한 요소들은 정통 메카닉물과 오컬트 장르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시리즈는 원작의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플랫폼으로 이식 및 확장되었다. 콘솔 게임기인 플레이스테이션 2로 이식된 '기신포후 데몬베인'은 전 연령 판으로 제작되면서 시나리오 보강과 그래픽 향상이 이루어졌고, 이후 후속작인 '기신비상 데몬베인'이 발매되었다. 또한 TV 애니메이션, 소설, 만화책 등 다방면으로 미디어 믹스가 전개되었으며, 크툴루 신화라는 마이너한 소재를 일본 서브컬처 주류로 끌어올리는 데 상당한 역할을 하였다.
데몬페인은 니트로플러스 특유의 어두운 분위기와 열혈 로봇물의 감성이 공존하는 독특한 작품으로 기억된다. 비극적인 상황 속에서도 인간의 의지를 관철하며 신들에게 도전하는 영웅적인 서사는 많은 팬을 확보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까지도 크툴루 신화를 변주한 메카닉 액션물의 대표 주자로 손꼽히며 관련 굿즈와 협업 활동이 지속되고 있다.